8월의 햇볕이 매서운 기세로 내리쬔다. 햇볕은 피부에 닿으면 따갑고 아플 정도다. 무더운 밖을 걷다보면 금세 이마 위로 땀이 맺힌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걸으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고, 푸릇한 광경에 부시던 눈도 보호할 수 있다. 새삼 대로변을 수놓은 나무의 존재가 고맙다. 이번에 소개할 자세는 몸소 그 고마운 나무가 되어보는 ‘나무 자세’다. ‘요가 동작’ 하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이 자세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브륵샤아사나’(Vrksasana)로 불리는데, 땅에 곧고 깊게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단단히 서 있는 동작으로 완성된다. 더위에 지치는 것은 신체뿐만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는 나무 자세가 해결책이 될 것이다.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복부와 하체에 힘을 주고 한곳에 시선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균형 감각 및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나무 자세를 반복하면 다리 근육이 발달하여 건강한 하체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굽은 등, 늑골, 가슴이 고루 펴지는 효과도 있어 자세 교정에도 탁월하다. 나무 자세를 완성하기까지 구분된 동작은 단순하다. 하지만 동작 중에 무릎에 무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로 동작을 진행해도 좋겠다.
01. 두 발을 모으고 반듯하게 타다사나(산 자세)로 선다. 몸을 측면에서 볼 때 귓불과 어깨, 골반, 복사뼈가 일직선이 되게 한다.
02. 한쪽 발을 들어 올려 허벅지 안쪽 깊숙이 놓는다. 이때 골반이 옆으로 밀리거나 뒤로 빠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복부 코어를 잡는다. 디딘 발 안쪽을 지면에 눌러 발바닥 전체에 골고루 힘을 싣는다.
03. 몸의 중심을 잡고 두 손은 가슴 앞에 합장한다. 중심 잡기가 어려운 수련자는 합장 자세를 유지하거나 양팔을 어깨와 수평으로 뻗어 유지해도 된다.
04. 숨을 들이마시며 합장한 손을 천천히 위로 올리고 팔은 귀 뒤에 둔다. 어깨, 승모근을 낮추고 늑골(갈비뼈)과 견갑골(날개뼈)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시선은 멀리 한곳을 응시하고 호흡에 집중한다. 고요하고 편안하게 3회에서 5회 호흡한다.
내쉬는 호흡에 천천히 합장한 손을 가슴 앞으로 가져와 손과 다리를 풀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한쪽 발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