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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 관리의 출발은 건강 검진으로부터

우리는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건강을 잃을 때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고, 건강에 대해 고민한다. 그만큼 평소에 능동적인 건강 관리가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병원을 이용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건강 관리법은 무엇일까? 예방 의학 전문의 입장에서 본다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건강 검진을 제때 받는 것’이 시작이다. 그 이유는 전문가들에 의해 성·연령·주기·생활 습관별로 생애 전반에 관련한 체계적인 검진 계획이 세워지고, 질병 예방과 질병 조기 발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건강 검진 종류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실시하는 일반 건강 검진과 국가 암 검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특수 건강 검진으로 나뉜다. 일반 건강 검진의 대상자는 20세 이상의 성인이다. 검사로는 당뇨병, 간장·신장·폐·심장·구강 질환 및 비만 검사와 생애 주기별 필요한 검사인 이상 지질 혈증, B형 간염, 골다공증, 정신 건강, 생활 습관, 노인 신체 기능 검사, 인지 기능 장애 검사 등이 있다. 국가 암 검진은 빈도가 높고, 조기 발견 시 치료 효과가 있는 위·대장·유방·간·폐·자궁 경부암 등 6대 암을 위험 인자와 주기별로 검사하고 있다.

특수 건강 검진은 사업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179종의 유해 인자에 대한 종사 근로자의 직업병 예방 및 업무 적합성 평가를 위해서 실시하고 있다. 위의 건강 검진들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성·연령별 질병 발생과 위험 인자를 고려한 검사 시기, 검사 항목이 개인별 통지되어 통보받은 해에 검사가 가능하고 국민 건강 보험과 산재 보험이 연계되어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신의 검진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관, 활용되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건강 검진은 질병의 조기 진단에 꼭 필요한 기본 검사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개별검사가 충분치 못한 인상을 주지만, 필요하지 않은 검사는 없으며, 개별검사를 바탕으로 추가 진료와 검사를 연계하면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정한 질환 과거력,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 주기 단축, 추가 특수 검사 및 진료 등으로 더욱 완전한 건강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2018년 건강 검진 수검률 통계를 보면 일반 건강 검진은 77%, 암 검진은 54%로 여전히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이 많지만, 지난 20년 동안 주요 암 검진으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5년이나 높아짐이 증명됐다. 지금보다 건강 검진 수검률이 높아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겠다. 이제까지 검진을 받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올해부터 건강 검진을 ‘체계적인 건강 관리의 출발선’으로 생각하자. 연말에는 검진 시 혼잡할 수 있고,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도 있으니 미리 건강 검진을 받길 권장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서도 검진 센터가 한산한 지금이 검진받기 좋은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도 중요하지만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 즉, 금연과 절주, 체중 관리, 균형 있는 영양 섭취, 주기적인 운동이 가장 좋은 건강 관리임을 잊지 말자 .

작성일. 2020. 0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