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는 8월 28일(월)부터 9월 말까지 콜렉티브 그룹 ROS(Recycling Oriented Society)와 함께 <지속가능한 건축도자 재료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흙’은 자연에서 온 재료이지만 유약을 바르고 일정 온도 이상에서 굽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영원히 썩지 않는 산업폐기물이 된다. 도예가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면 할수록 영원히 썩지 않는 쓰레기가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세라믹창작센터의 담당자로서, 매해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거기서부터 문제의식이 싹텄다. “작가들이 친환경적인 재료를 통해 개인·사회·자연에 관한 현시대의 이슈를 담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으면 그 의미를 더욱 농도깊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워크숍을 기획하게 되었다.
전 세계의 주요 화두인 ‘기후 위기’, ‘환경오염’에 대해 우리는 작품의 시작인 ‘재료’부터 친환경적인 것으로 하나씩 바꿔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환경 위기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콜렉티브 그룹 ROS의 멤버인 심다은, 최솔이, 정김도원 작가는 각각 폐목재와 폐시멘트를 이용한 벽돌, 자연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머티리얼1) 가구, 폐도자를 재사용한 도자 오브제를 제시하며 자연에 해를 덜 끼치는 작업 방식을 고민해오고 있었고, 이는 우리의 워크숍 주제와도 일치했다.
약 한 달간의 워크숍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은 10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내 키움 공간에서 전시 《3》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작품이 공개되는 첫날에는 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옥수수 전분과 바다유리를 활용해 나만의 건축도자 작품을 제작해 보는 작품 제작 워크숍도 무료로 개최될 예정이다.
워크숍과 결과전시를 통해 예술가와 일반 시민 모두가 ‘선순환 사회’의 주역이 되고,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고자 실천하는 마음의 불씨를 가지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