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시대,
관광 트렌드의 변화
긴 코로나19의 터널을 거치며 국제 관광이 사실상 중단되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 다시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관광 패턴으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지만, 그간 관광 트렌드가 꽤 변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문화도시 김해가 대응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관광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협업과 확장, 그리고 로컬 콘텐츠의 강화를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로컬 콘텐츠의 강화
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콘텐츠는 바로 로컬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관광객이 국내에 몰리면서, 국내 여행에 대한 차별화 요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만의 이야기나 경험이 담긴 로컬 콘텐츠를 접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게 되었다. 제주 ‘해녀의 부엌’과 같이 해녀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면서 해녀가 잡은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전북 전주 ‘시화연풍’과 같은 지역에 소재한 건물의 스토리를 담은 로컬 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로컬 콘텐츠는 최근 로컬 크리에이터 등의 육성에 따라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해시 역시 2020년부터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 등이 이뤄지며 다양한 형태로 지역 자원과 장소성에 기반을 둔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로컬 콘텐츠 발굴이 곧 해당 지역의 새로운 관광 경험을 창출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문화도시 김해의 관광 가치
그렇다면, 김해의 관광은 어떠한가. 그리고 문화도시 김해가 나아가야 할 관광의 가치는 무엇일까? 우선, 사람들이 생각하는 김해의 관광 이미지와 추천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1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광객이 느끼는 김해의 이미지는 지역주민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한적한, 촌스러운, 평범한, 무례한, 남성 취향의, 힐링하기 좋은 관광지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비교적 평균 점수에 근접한 형태로 크게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김해는 각인된 관광 콘텐츠나 이미지가 비교적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관광 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고 있다. 바로 김해시가 2021년 선정되어 추진하고 있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이다. 김해는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라는 사업명을 통해 역사, 시민, 미래라는 핵심 가치를 증진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의 관광 트렌드가 앞서 설명했듯이 지역 특성(로컬성)에 기반하고 다양한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도시가 펼치는 다양한 사업과 이를 통한 자산 증진이 곧 관광 자원화로 연결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특히 시민 참여를 통해 김해 시민이 직접 김해만의 관광자원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행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특히 지역의 문화를 가까이 접하고 살아보듯 여행을 하는 것이 세련된 여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기에 문화도시 김해의 다양한 사업과 자산이 곧 김해관광을 이끌어 가리라 확신한다. 지금 김해는 더 다양한 협업과 확장 가능한 로컬 플레이어를 발굴해 내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잘 성공시킬 때, 김해 관광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