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예술 생태계는
안녕한가?
전주문화재단은 전주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 순환을 위해 지속 가능한 창작환경 구축과 시민 향유는 물론 매개, 유통까지 지원하고 있다. 본래 생태계란 것은 스스로의 유기적 작용을 통해서 순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과 균형을 잃어가는 수요와 공급은 공적 지원으로도 안정적 순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적 지원이 결실을 보기도 전,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우리는 고민 끝에 지역의 문화예술을 우리 지역민이 살릴 수 있는 예술후원을 생각했다. 3년여 시간을 예술가와 시민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함께 매월 1만원씩 모은 후원금이었다.
전주문화재단 후원회
‘이팝프렌즈’올해로 창립 17년을 맞는 전주문화재단은 2009년 ‘문화울력’이라는 사업으로 비교적 일찍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시작했다. 각 지자체에 문화재단도 드물었고 모금문화가 조성되기 전 선도적으로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그러한 사업들이 쌓여 지금의 전주 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의 마중물이 되었다.
2021년에 전주 문화예술후원회 ‘이팝프렌즈’를 발족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유연한 방식의 예술인지원을 위해 ‘이팝프렌즈 예술상’을 제정해 시상함으로써 지역의 전도유망한 예술가에게 활동 동력을 제공하고, ‘전주다복 음악회’를 개최해 시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환경예술사업인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탄소예술 프로젝트’와 같은 선도적 혁신사업과 기업의 ESG 실천적 협력으로 사업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단은 이러한 후원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적 자금으로는 실현하기 힘든 유연한 방식의 예술지원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재단사업의 대부분은 전주시의 출연금과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무정산, 다년 지원과 같이 예외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한계에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대처하고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싶다.
재단은 지난해에 모금액 외에도 적지 않은 결실을 보았다. 기초재단중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로 인증받았고, 제1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재단의 후원사업이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
사업 담당자들의 피·땀·눈물
어려움도 많았다. 후원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모금활동을 사업화하여 운영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의 후원 사업계획과 제규정 개정, 후원금 회계 시스템 구축 등 필요한 인프라가 정말 많은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무지한 채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문화예술계의 변화와 비교하면 후원사업 방식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 재단 또한 기관장인 대표이사님의 후원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많은 문화재단의 사정이 그렇듯, 우리 재단 또한 직제상 후원 전담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전략팀에서 주관하며 사업 담당자가 단 한 명이다. 게다가 후원사업 담당자에게는 펀드레이징은 물론 기획, 마케팅, 회계 등 전문적 능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직무 능력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또한 후원사업에서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당면한 업무로 인해 직무 능력 교육이 미뤄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2022년 사업팀장인 본인과 담당자 최동진 주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교육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최동진 주임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아트펀드레이저 양성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두 달간 매주 화요일이면 전주와 서울을 오가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원사업을 성장시켜 장기적으로는 후원사업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
‘시티즌 오블리주’를 꿈꾸며재단은 지난 2년간 CMS 후원을 통한 ‘1만 원의 기적’을 이뤄냈다. 올해부터 재단은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고자 크라우드펀딩과 매칭 그랜트 형태의 후원사업을 준비 중이다. 예술가와 시민이 활발히 소통하고, 시민의 소액 기부와 예술가와 예술 프로젝트의 팬덤 형성을 유도하고자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인맥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모금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예술가와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시티즌 오블리주’를 완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