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는 ‘마을’과 ‘미디어’가 더해진 단어로, 동네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만드는 미디어를 뜻한다. 나아가 마을미디어에서의 마을은 거주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기억, 역사, 건물, 풍경, 문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미디어라는 명칭은 2012년 서울시가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준비하고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사용되었다. 물론 해당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이전부터 ‘공동체미디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지역과 영역에서 활동이 진행되어왔다. 공동체미디어가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환경, 지역 등 일정한 공동체성을 가진 미디어라면, 마을미디어는 이 중에서 지역 공동체성을 갖는 미디어라 할 수 있다. 마을미디어가 공동체미디어의 한 축에서 시작되었으며 지역 공동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로 불리기도 한다.
마을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마을미디어의 활성화와 활동 지속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활동에 가장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으로 재정 마련과 인력 부족이 이야기되곤 하는데,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마을공동체미디어의 비영리적인 특성상, 대부분의 단체가 주민·공동체 모임 형태인 상황에서는 마을미디어를 지속하는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활동가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또한 소수의 활동가로 운영되는 현 상황은 활동가들의 피로 누적과 사기 저하로 이어져 활동 중단의 주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인력 충원과 역량 강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는 마을공동체미디어 교육과 교육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은 지역에 마을미디어에 대한 인식 확산을 가져와 활동의 저변 확대를 이룰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양성하고 마을미디어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에서도 마을미디어 바람이 일고 있다. 지역에서 소소하게 운영되고 있는 마을 방송, 신문 등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미디어 활성화 포럼을 개최하고 지원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일단은, 마을미디어 교육이 더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마을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여러 지역과 공동체에서 마을미디어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따른지원 방안과 정책 고민이 필요하며 사례를 발굴하고 김해에 맞는 ‘김해 마을미디어’를 찾아가는 과정! 그 소통의 시간이 지금의 김해 마을미디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마을미디어 지속을 위한 요인으로 여러 내용이 언급되지만,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이다. 마을미디어 활동가의 확충과 역량 강화를 필요로 하는 마을미디어 단체가 많다. 제작뿐 아니라 재정 마련이나 운영의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공적 지원과 관련하여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의 독자 영역 구축 및 지원 사업 확대’다. 마을공동체미디어 부문이 현재는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도시 재생 사업’,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의 일부로 포함되어 진행되면서, 유사 사업 내의 타 영역과 비교해 지원받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미디어의 전문성과 공동체미디어의 특성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앞으로는 독립된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 사업’ 형태의 확대와 보장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위한 공적 공간 활용’이다. 지역 공동체 활동, 주민 자치의 활성화와 연계하여 공적 공간의 활용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전국 대다수의 마을미디어가 안정적인 공간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주민 센터, 지역의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또는 공적·공공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마을미디어가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네 번째는 ‘마을미디어 교육’이다. 교육은 활동가 양성뿐만 아니라 지역에 마을미디어 인식을 확산시키는데에도 필요하다. 다섯번째는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조례 제정 및 실효적 운영’이다. 상기 여러 요소에 대한 공적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필요하며, 현재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가 시민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시작되어야 하며, 조례 준비 과정에서 지역의 마을 미디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제정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마을미디어의 지속과 활성화를 위하여 ‘마을미디어의 채널·플랫폼 마련’,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지역 미디어센터 등 중간 지원 조직과의 협력·연계’ 등이 제시되고 있다.
영국의 문화연구가 레이먼드 윌리엄스는 “공동체는 소통이며, 의사소통의 과정이 공동체의 과정”이라고 했다. 마을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주민들이 소통의 과정에 참여하고 논의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참여, 지원이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