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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is Back! 김해를 다시 찾은 뮤지션의 향연
<연어>가 돌아왔다!
글.장원재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 이사장
오늘 이야기는 ‘우리가 왜 지역을 떠나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고민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고민에서 출발한 생각이 도착한 곳은 ‘우리 동네는 우리가 만들자’였다.
우리의 이야기는 고민을 현실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 일시 2022.10.01.(토)~10.02.(일) 13:00
  • 장소 김해가야테마파크 특설 무대
  • 문의 055-723-2284

지금은 변화되었을지도 모르지만, 17년 전 ‘김해’는 ‘김해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 않았다. 지방으로 대표되는 변두리이자, 떠나는 곳 이상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운 도시였다. 2006년 3월 많은 이가 김해를 떠났다. 대학과 취업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삶과 꿈을 향해서. 김해는 떠나지 못한 자들의 도시였다. 재미있는 일과 다양한 문화 산물을 기대 했지만, 지역 문화 수준과 발전 속도가 한 없이 더뎠다. 김해인의 문화적 욕구는 충족 되지 못했다.

김해 시민을 위한 퓨전 콘서트 <김해 뮤직페스티벌 연어(이하 연어)>는 ‘우리끼리라도 한번 모여 즐겁게 놀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김해는 팽창하는 지역 상황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김해 출신 뮤지션이 다시 돌아와 재능을 선물한다’라는 콘셉트로 공연을 열었다. 대중성이 낮은 인디 뮤지션이 대다수를 이룬 공연 이었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첫 회에 1,5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문화적 갈증을 호소하던 시민들에게 단비가 내린 것이다. 그렇게 공연은 2, 3회를 거듭하며 이어졌다.

공연에 선 뮤지션들이 이후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퓨전 콘서트에 출연하면 유명해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곤 했다. 8회 차 공연부터는 기획 취지를 살려 타이틀을 <연어>로 변경했다. 공연 기간을 양일로 연장하면서 드디어 축제다운 면모를 갖춰갔다. 쉼 없이 달려온 축제는 올해 17회를 맞이했다.

첫 회를 기획하면서 축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늘 걱정이었다. 기획자의 욕심으로 시작되어 부족함이 많은 행사였기 때문이다. 매년 부족한 제작비는 사비로 충당하고 공연을 둘러싼 불손한 눈빛을 감당해야 했다. 매년 ‘올해를 끝으로 공연 폐지’를 외치면서도 하나둘 늘어나는 참여자와 관객을 보며 다음 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어>는 17년의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거치며 시민 자력으로 진행되는 김해 대표 시민 축제가 되었다.

<연어>는 10회 차부터 지역 아티스트 아카이빙, 12회 차부터 시민 펀딩 프로젝트 꿀벌 후원, 13회 차부터 김해 문화 매거진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소통의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연어>는 민간 주도형 행사이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연계하고, 지원하는 역할까지 가능했다. 현재 문화 행사는 대부분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민간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이지만, 현실의 벽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민간 주도형 축제가 한계에 부딪히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부족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계를 위해 많은 도움을 보내고 있지만, 민간 주도형 축제 모두를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제 운영에 대한 명확한 지표를 마련하고, 제대로 된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시민에게 사랑받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늘어갈 것이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공연 <연어>로 인해 서서히 지역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향 김해를 다시 찾은 새로운 연어들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일 또한 늘어가고 있다.

제17회 <연어>는 2022년 10월 1일(토)~2일(일) 가야테마파크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다. <연어>에서 배출된 국민 로커 정홍일이 양일간 출연하며 <연어>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첫날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음악을 주제로 기타리스트 2Km X 정홍일, 블루스리밴드 X 조태준, 안준우 프로젝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둘째 날은 <연어>가 되어 떠나있던 정홍일이 그의 크루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바크하우스 X 정홍일, 동이혼, 해머링이 코로나19로 지쳐있던 팬들에게 제대로 록 페스티벌을 선물할 예정이다.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스토리

2006
  • •제1회 김해 시민을 위한 퓨전 콘서트 개최
  •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2009
  • •매년 다양한 주제 선정 콘서트 개최
  • •제3회 · 4회 ‘거리의 악사’
  • •제5회 ‘레벨 업’
  • •제7회 ‘탑 밴드’
2015
  • •부대 행사 생활 악기 박람회 추가
2016
  • •명칭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로 변경
  • •축제 기간 1일 → 2일
  • •부대 행사 청소년 창의 소통 콘테스트 추가
2017
  • •2017년 축제 3일간 진행
  • • <김해뉴스> 공동 주최 참여
  • •부대 행사 DIY콘서트 추가
  • •김해 컬쳐 매거진 발행, 아키스트 아카이빙
  •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 설립(문체부 승인)
  • •꿀벌 후원 모집
2018
  • •장유 대청공원으로 장소 변경
  • •부대 행사 장유유서, 뮤즈 페스타 추가
  • •2일간 진행
작성일. 2022. 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