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해시는 한글과 역사를 결합하여,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연결점이자 문화적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해한글박물관 건립 이후 그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1년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한글'을 주제로 조성된 공립 박물관으로, 김해 출신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한뫼 이윤재 선생과 눈뫼 허웅 선생의 업적과 흔적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선조국문유서》, 《조선말큰사전》, 《문예독본》등 역사적 가치가 큰 보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유족의 기증을 통해 자료가 더욱 확충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호작용형 전시, AR 슬라이딩 비전과 같은 체험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글을 지식이 아닌 삶의 경험으로 깊이 인식하게 합니다. 박물관 뒤에 자리한 ‘한글문화공원’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자, 한글 문화의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입니다. 이곳에 세워진 이윤재 선생의 묘비는, 선생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뒤에도 오랜 시간 홀로 남아 있던 비석을 고향으로 다시 옮겨 세운 것으로, 지역 사회가 문자 문화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존경과 기억을 함께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박물관을 중심으로 역사 관광지, 주민 쉼터, 문화 행사 들과 연계된 복합 문화 경험은 ‘한글’을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김해에서 ‘한글’이 지니는 의미는 과학적 창제 정신을 계승한 문화적 정체성이자,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을 이어주는 공공 문화 자산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한글을 단순한 교육 도구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기억과 문화 자긍심, 지역적 정체성을 하나로 엮는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전시, 지역 축제, 문화 교류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살아 움직이는 문화도시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 도시, 그것이 바로 김해가 한글 안에서 품고 있는 의미입니다.
문화도시로서 김해가 한글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할 것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김해시는 ‘한글’을 문화도시의 핵심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김해를 한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김해만의 역사와 전통, 특히 한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글로컬 문화도시 김해’의 브랜드를 확산시키고, 다양한 문화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며, 지역 문화 생태계를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로 확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은 한글 문화가 시민 일상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DB화 공모사업과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 참여형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람객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개관 당시 연간 관람객 수는 3,342명이었으나, 전년도 기준 6만 2,791명으로 약 165.85%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생성형 AI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과 초실감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글 중심의 문화 콘텐츠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는 전략적 발걸음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해 시민 여러분의 진정 어린 한글사랑과 관심이 더해질 때, 김해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그리고 ‘한글이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