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우리의 이야기를 춤으로 보여줄게
꿈의 댄스팀 김해 강현옥 무용감독
글.김달님 사진.백동민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인기와 각종 SNS 챌린지의 유행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춤’은 더없이 익숙한 장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춤에 감탄하고, 그들의 춤을 똑같이 따라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나의 춤으로 표현하는 경험은 드물다.
<꿈의 댄스팀 김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김해문화재단이 거점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춤의 세계로 초대한다.
즐겁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나와 우리의 춤을 완성해나가는
<꿈의 댄스팀 김해> 강현옥 무용 감독을 만나보았다.

현재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나요?

김해시 거주 아동·청소년 9세~ 16세로 초등 2학년부터 중등 3학년을 대상으로 춤을 좋아하며 창작활동을 즐기는 아동 총 40명 단원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그 중 다양한 사회·문화적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참여·유입될 수 있도록 지역의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과의 연계를 통한 협력 모집으로 참여한 아이들이 50% 이상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춤을
배우고 있는지 궁금해요.

전통 무용과 스트릿 댄스 장르를 기반한 창작 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수업 시작 전 한 달 동안 참여 인력과 연구원이 <꿈의 댄스팀 김해>만의 교육 개발 R&D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물인 교안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회차 별로 전통 무용과 스트릿 댄스 장르 책임강사가 전체 수업을 맡고, 5개 조를 구성해 각 조 강사들이 동작과 안무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통 무용 강사는 창원시립무용단의 상임 단원으로, 스트릿댄스 강사는 직접 무용단을 운영하거나 현직 무용수로 활동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꿈의 댄스팀 김해>의
수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아이들은 나이와 학교 모두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춤을 추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늘 수업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 자유롭게 춤을 춥니다. 거울 앞에서 동작을 교정해보고, 서로 아는 부분이 다르면 가르쳐주며 함께 동작을 완성해냅니다. 심지어는 간식을 먹는 동안에도 춤을 추려고 해서 진정시키느라 고생스러울 정도예요. 춤을 추는 동안 아이들의 표정은 항상 밝고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 기특합니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회성 결여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꿈의 댄스팀 김해> 수업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창작을 통해 춤이라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 타인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의 교육제도에서 상상력과 창의력 개발을 목표로 하는 예술교육이 점차 중요시 되고 있는데 이는 전공자가 아닌 모든 아이들에게 무용교육 또한 향유되어야 함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즉 아이들을 무용전공자로 만드는 게 아니라 무용 교육을 통해 삶이 즐거워지고, 춤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장면을 꼽으신다면요?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창작해보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제였음에도 아이들이 때묻지 않은 순수 동작 그대로 쎄쎄쎄 놀이 동작에 푸른하늘 은하수 동요를 접목해서 ‘만남’을 자기만의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순수함이 예술로 승화된 순간이었어요. 아이들의 1차원적인 생각과 동작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거죠. 또 대다수의 아이들이 춤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는 강사가 동작을 알려주어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거듭될수록 몸과 마음이 함께 열리는 과정이 보였고, 이제는 스스로 안무를 짜고 동선을 변형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춤’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법,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성을 함께 배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의 댄스팀 김해>의
첫 공연을 앞두고 계시죠?

공연 제목은 FIRST STEP이고, 김해 구지봉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7개 그룹이 안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꿈의 댄스팀으로 만난 친구들과 몸짓으로 서로 소통하는 과정들을 연결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공연은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 누리홀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교육적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잘 놀고 마음껏 웃으며 행복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춤은 즐거움 속에서 나오는 몸짓이기 때문입니다. 얘들아~ 우리 잘 놀아보자!

작성일. 202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