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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디자인, 박물관을 더 재미있게 디자인해 드립니다
김해시 예비 사회적기업 '뮤지엄디자인'을 만나다
글.김달님 사진.백동민
여러분은 ‘박물관’ 하면 어떤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박물관을 어려운 곳, 재미없는 곳으로 생각할 것이다.
김해시 예비 사회적 기업* <뮤지엄디자인>은 전통과 역사를 테마로 한 어린이 교구재 개발 및 체험
교육 등을 통해 사람들이 박물관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박물관이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서 <뮤지엄디자인>과 함께하는 날들이
매일 행복하다는 김민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사회적 기업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

안녕하세요. 김민희 대표님<뮤지엄디자인>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뮤지엄디자인>은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박물관을 디자인하는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여기서 디자인한다는 의미는 박물관을 조금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김해에도 열 군데가 넘는 박물관이 있지만 박물관을 우리의 일상과 가깝게 느끼거나 재미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잖아요. <뮤지엄디자인>은 전통과 역사를 테마로 한 어린이 교구재 개발 등을 통해서 박물관과 사람들의 거리를 좁혀가려고 해요. 또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 문화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 공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뮤지엄디자인>에서 제작한 상품들이 궁금해요. 가야를 테마로 한 상품도 있다고요.

목걸이, 팔찌, 거울, 문패, 윷놀이 등 전통 관련 교구재를 귀여운 캐릭터와 접목해서 어린이들이 만들기, 꾸미기, 색칠하기를 할 수 있는 문화체험상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어요. 특히 김해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어서인지 가야를 테마로 한 상품이 인기가 좋아요. 김수로왕과 허왕후 페이퍼토이 만들기나 가야 금관, 가야파형동기 팽이 만들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2022년엔 호랑이해를 맞아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아이들을 위해 ‘복을 부르는 호랑이 DIY 체험패키지’를 개발했는데요. 제작 비용 마련을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 947%를 달성할 만큼 호응이 높았어요. 이 외에도 박물관, 문화예술교육 유관기관,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 목적에 맞는 다양한 교구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야 금관과 팽이를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가야 역사에도 관심이 생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우선 저희 교구재들은 재주문율이 높아요. 학교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요. 이보다 확실한 후기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웃음) 그리고 <뮤지엄디자인>과 김해한림박물관이 협업해서 아이들이 직접 교구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체험에 참여한 한 학부모께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기분이 좋다고,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다른 박물관에서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나네요.

뮤지엄디자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고요.

네. 유튜브에서 ‘헬로우뮤디’라고 검색하시면 되고요. 일명 뮤디 언니라는 분이 출연해서 <뮤지엄디자인>의 제품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방법이나 전통 놀이를 즐기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으니까요. 많은 구독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재 <뮤지엄디자인>은 예비 사회적 기업이죠? 일반 기업이 아닌 사회적 기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뮤지엄디자인>을 창업하기 전에 학예사로 17년 근무를 했었고요. 울산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우시산>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사회적 기업을 먼저 경험해봤어요. <우시산>은 울산항을 드나드는 선박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친환경 솜과 실로 재가공하여 고래 인형과 에코백을 만드는 업사이클 기업인데요. 취업 기회를 얻기 힘든 55세 이상 취약 계층을 고용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는 고래와 바다 생태계 보호 활동에 사용돼요. <우시산>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기업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윤 창출뿐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을 함께 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가 제 삶의 가치관과도 잘 맞았어요. 그래서 <뮤지엄디자인>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 청년, 지역 문화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매달 김해시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에 저희가 제작한 체험 상품과 간식을 기부하고 있어요. 직접 찾아가서 무료로 체험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저희도 기분이 좋아요. 가능하면 앞으로는 학예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데 수익금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올해 <뮤지엄디자인>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가장 중요한 계획은 인증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것이고요. 올해는 한국박물관협회와 연계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굿즈를 제작할 계획이에요. 롯데아쿠아리움과 연계한 체험 상품 개발도 함께 준비하고 있고, 한국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김해에 있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과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일상적으로는 <뮤지엄디자인>의 다양한 교구재 개발에도 힘쓸 것이고요. 올해도 아주 바쁜 해가 되겠네요.

앞으로 <뮤지엄디자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사회적 기업으로 더 성장을 하는 것이에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도 사회적 기업이라서 사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알고 보니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 될 수 있기를 바라요. <뮤지엄디자인>은 물론 김해에 있는 사회적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김민희 대표가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당신 참 행복해 보인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즐거우냐고 물으면 김민희 대표는 말한다.
<뮤지엄디자인>에서 하는 일들이 재미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행복하다고.
그러니 마음껏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지엄디자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하여 더 많은 박물관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내일을.
작성일. 2023.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