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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을 위해, 뿅뿅 기후오락실
김해 청년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글.김달님 사진.백동민
‘뿅뿅 기후오락실’이라니!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해에서 나고 자란 20~30대 네 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뿅뿅 기후오락실’은 김해문화재단 도시문화센터가
2022 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민모임>의 참여 팀 중 하나다.
우리가 사는 김해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 김해와 지구 환경을 위해 이들이 찾아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민모임>은 지역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취미, 정보,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자발적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뿅뿅 기후오락실’이 참여한 2022년 하반기 사업은
지역의 환경 관련 이슈 중 1개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도록 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뿅뿅 기후오락실’은 어떤 팀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소담 안녕하세요. ‘뿅뿅 기후오락실’은 간단히 말해 김해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는 청년들의 모임입니다.
시현 저희는 김해에 사는 청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요. 다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실천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거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맞아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어요. 당시에 지구오락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던터라 MZ세대답게 팀 이름도 재미있게 지어봤습니다. (웃음)

참여 팀들은 각 팀이 자율적으로 논의해서 활동 내용과 방법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뿅뿅 기후오락실’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해요.

시현 먼저 환경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김해시기후변화홍보체험관(화목동)과 김해수도박물관(한림면)을 방문했어요. 기후변화홍보체험관은 현재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알려주는 곳인데요. 특히 지구의 오염 상태를 알려주는 환경 위기 시계가 있었는데 아주 나쁨 쪽으로 시계바늘이 가리키고 있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수도박물관에서는 우리가 매일 쓰고 마시는 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수빈 김해시에서 지정한 ‘용기낸가게’인 카페 <탱자>와 <마음대로>에 방문했어요. ‘용기’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텀블러와 같은 개인 용기를 뜻하기도 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을 하는 용기를 뜻하기도 해요. ‘용기낸가게’ 카페는 텀블러를 챙겨 가면 음료 금액을 할인해주는데요. 이전에는 <마음대로>를 그저 예쁜 동네 카페로만 생각했는데 ‘용기낸카페’의 의미를 알고 나니 더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아요.
가현 <안녕 지구야>라는 제로웨이스트 가게도 가봤어요. 이곳에서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샴푸바, 스테인리스 빨대 등을 구입해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해보았는데요. 특히 고체 치약과 스테인리스 빨대는 지금도 계속 사용할 만큼 아주 좋아요. 또 폐유리를 활용해 컵받침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전부 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신기했어요.
소담 김해청년센터의 공유 주방에서 두부를 주 재료로 한 비건(vegan.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 주의자) 베이킹에도 도전했어요. 직접 해보니 동물성 식재료를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베이킹은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분야라는 걸 알게 됐죠. (웃음)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셨네요. ‘뿅뿅 기후오락실’의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도 하셨다고요.

시현 네. 지난해 12월에 김해청년센터 공간에서 성과 공유회를 열었어요. 저희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록한 브이로그 영상을 상영하고, 직접 만들어본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제품도 함께 전시했어요. 어떤 분들이 보러 오실까 궁금했는데 시민들이 전시 잘 보고 간다, 많이 배우고 간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겨주셔서 뿌듯했어요.

활동 기간 동안 정말 알찬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시민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공유하는’ 모임의 취지와도 잘 맞고요. 여러분들은 직접 경험해보니 어떠셨나요? 이번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배웠고, 여러분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소담 ‘뿅뿅오락실’ 활동을 하면서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고민하게 됐어요. 이제는 외출할때 되도록 텀블러를 챙겨 나가요.
수빈 평소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에게 친환경 제품, 업사이클링 제품을 나눠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어요. 직접 사용해본 친구들이 만족할 때마다 뿌듯해요.
가현 이전에는 기후변화홍보체험관과 수도박물관이 어디에 있는지, 제로웨이스트샵이나 용기낸가게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거든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제가 사는 도시에선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김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생겨났어요.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민모임>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한데요.

가현 기후위기라는 주제에서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저희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활동을 할지는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어요. (웃음)
시현 그런데 저희가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을 하다 보니 저희를 믿어주는 자율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해보세요’라는 의미 같아서요.
가현 무엇보다 담당 선생님께서 워낙 열정적으로 서포트를 해주셔서 저희가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말고도 더 많은 김해 시민들이 이 모임에 참여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민모임>다음 시즌도 함께하실 건가요? 다음엔 어떤 주제로 참여해보고 싶나요?

소담 안 그래도 저희끼리 ‘다음 시즌엔 어떤 걸 해볼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김해 맛집 로드맵이나 김해 역사를 테마로 한 관광 로드맵 만드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수빈 저도 비슷한데요. 관광지로서 김해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가현 ‘뿅뿅 기후 오락실’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이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때는 더 다양한 콘텐츠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활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기대해주세요!

‘뿅뿅 기후오락실’의 공식 활동은 끝났지만 이들이 모임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의 삶에서 잊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나간다면,
‘뿅뿅 기후오락실’의 긍정적인 영향력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스스로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민들의 힘이라고 믿는다. 2023년 올해는 어떤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아가는 김해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까?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작성일. 2023.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