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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로 추억과 낭만을 연주하는 사람들
전국 최고의 통기타 동호회 ‘통사모 어쿠스틱’

<고래사냥>, <나 어떡해>, <아침이슬>, <해변으로 가요> 등 당시의 유명 곡들을 ‘6080 대표곡’이라는 말로 엮을 수 있지만, 동시에 ‘통기타 연주곡’이기도 하다. 이렇듯 통기타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시대를 풍미한 악기다. 통기타의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소리를 낸다는 것. 다양한 주법을 익히다 보면 굳은살이 박이고 연주자마다 다른 기타 소리를 낸다. 김해 외동에도 매주 한 차례씩 통기타를 어깨에 둘러메고 한자리에 모여 각양각색의 소리와 주법으로 통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화음과 리듬을 연주하는 동시에 감성과 낭만을 연주한다. 동호회 회원을 대표하는 김수찬 회장을 만나 김해생활문화동호회 ‘통사모 어쿠스틱’의 면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통사모 어쿠스틱, 추억과 낭만을 되살린 전국 최고의 통기타 동호회

통사모 어쿠스틱은 한동안 잊힌 통기타의 추억과 낭만을 다시금 느끼고 싶었던 10여 명의 초창기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졌다. 2013년 4월, 이들의 활동은 십시일반 자금을 조성하여 김해 외동의 한 빌라 지하실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약 7년이 흐른 현재, 통사모 어쿠스틱의 회원 수는 약 70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활동 회원 수가 많은 만큼 동호회 활동 역시 안팎으로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월간 활동으로 동호회 내에서는 월례회, 임원회, 집행부 회의를 각 1회씩 개최하고 외부 공연 활동은 전 회원과 함께 연주회 1회, 요양원 등 소외 계층 무료 음악 봉사 1회 이상, 각종 초청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간 활동으로는 연주회 겸 총회, 1박 2일 음악 캠프, 수시 버스킹 대회, 김해시 주관 각종 행사 참여, 유명 강사 초청 연수 등 상당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자랑할 만한 활동은 통산 6회째 개최한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이다. 개최될 때마다 1천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몰리는 이 페스티벌은 김해시와 전국통기타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매번 김해문화의전당 야외 공연장(애두름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통기타 어쿠스틱을 중심으로 1부, 전국의 우수한 기타리스트 공연으로 2부가 꾸며진다. 자체적으로 주최한 행사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 결과 명실상부 통사모 어쿠스틱은 김해와 경남을 넘어 전국 최고의 통기타 동호회로 자리매김했다.

“통기타 연주 활동, 생활에 큰 활력과 행복으로 작용해”

김수찬 9대 회장, “계속해서 발전하는 동호회 만들고 싶어”

현재 통사모 어쿠스틱을 이끄는 김수찬 회장은 지난해 11월, 전임 회장단의 요청과 회원들의 반기는 분위기 속에 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제게 통사모 어쿠스틱 동호회의 회장 역할은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영역 집단의 대표자로서 겪는 경험도 소중하지만, 개인과 동호회 차원을 넘어 사회적 정서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이자 기타 동호회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기쁜 마음으로 회장직에 임했습니다. 동호회의 행사 장소 대여, 경비 마련을 위한 섭외 등 미력이나마 보태어 점점 발전하는 통사모 어쿠스틱 동호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동호회 회장직뿐만 아니라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본업과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통기타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시절부터 통기타를 선망했습니다. 마법 같은 악기라고 생각했죠. 리듬과 마음에 울림을 주는 멜로디. 그리고 노래를 리드하는 통기타 소리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통기타만 있으면 마냥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바쁜건 사실이지만, 더 노력해서 좋은 연주자가 되어 행복한 에너지를 전파하며 낭만과 즐거움이 있는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다양한 연계 활동으로 김해문화예술의 중심 되고 싶어”

동호회의 회장이기 이전에 동호회의 일원으로서 6년째 활동 중인 김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제3회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을 꼽았다. “전국의 우수한 팀이 모여 통기타 연주를 펼치는데 노래와 연주 모두 프로 수준의 실력을 뽐냈고, 그 자리에 함께한 800여 명의 관중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춤추고 노래를 하면서 전율을 느끼고, 감동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행사가 풍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당시 공연에는 감동의 순간도 있었지만, 잊지 못할 만큼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부 행사 공연 중에 갑자기 불어온 바람 탓에 악보가 뒤집혔습니다. 결국 연주를 흉내 내는 수준에서 그쳤는데,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더구나 이날의 행사는 김 회장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후 첫 공연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하나 된 마음, 아름다운 동행

통사모 어쿠스틱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모두 ‘사람’(회원)으로부터 비롯된다. “기타에 대해 열정을 느끼는 회원분들은 물론, 김해를 대표할만한 실력자 기타리스트도 많습니다. 또한, 회원분들 수가 많다보니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삶의 보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동호회답게 잘 갖춰진 연습실 환경과 동호회 운영 시스템 역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통사모 어쿠스틱이 꾸준히 동호회 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 동호회 안에서는 흔히 ‘한통속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통한다. 즉,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통기타와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자는 의미다. 김 회장은 이러한 가치를 이뤄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온정과 소통, 둘째는 배움 시스템 조성, 셋째는 배려와 나눔의 실천입니다. 동호회가 온정을 통하여 소통할 때 한마음으로 편안한 동호회를 만들 수 있고, 연주자로서의 실력은 배움을 통해 가능하며, 연주 실력은 자신과 사회를 위해 배려하고 나눌 때 비로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 회장은 통사모 어쿠스틱 동호회의 운영 목표를 ‘경남 최고의 동호회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일구는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운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적인 노력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첫째는 각종 교육 활동 및 발표회를 통한 개인 역량 강화, 둘째는 온정이 넘치는 동호회로서 회원 간의 친화력 강화, 셋째는 통기타를 통한 소외 계층 봉사 및 건전한 여가 생활, 넷째는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 다섯째는 김해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지역 연대 강화, 여섯째는 김해 통기타 저변 활성화를 통한 문화예술 발전에 관한 기여입니다.”

“(재)김해문화재단과 김해 시민, 김해 생활문화동호회가 한데 어울려 소통·문화 발전 이루길 바라…”

코로나19 잘 극복해 김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코로나19의 꾸준한 확산세로 통사모 어쿠스틱 동호회의 활동 계획에도 많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항상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병원 봉사 공연은 물론, 각종 초청 공연, 버스킹 공연 등 모든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동호회 관계자들 모두 동호회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김 회장은 김해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통기타의 낭만과 추억을 새로, 함께 쓰길 기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통기타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은 용기를 내시어 저희 동호회 문을 두드리십시오. 생활의 큰 활력이 될 것입니다. 회원 간의 즐거움과 단합을 위해 연말연시 등 즉석 파티, 섬 투어, 낚시, 당구 등 이색 대회도 있습니다. 함께 끼를 발산하며 행복한 에너지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동호회 통사모 어쿠스틱
활동 분야 음악(통기타)
정기 모임 시간 매일 19:30~ (토요일 제외, 팀별 연습)
정기 모임 장소 김해 외동 금강빌라
신입 회원 모집 김해 시민 누구나
대표자 김수찬
메일 ks12345ks@hanmail.net

작성일. 2020. 0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