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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화를 나만의 민화로
‘한국채색민화’

전통 회화의 채색은 화가의 주관적인 색채 사용과 풍부한 장식성을 중요시해왔다. 채색화에서 색을 묘사할 때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감보다 대상이 지닌 고유의 색감에 주목하여 주관에 따라 색을 강조하거나 과장한다.

이번에 소개할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강좌는 우리 민화를 채색으로 풀어나가는 강좌 ‘한국채색민화’다. 박정혜 강사는 민화란 자유로움이 특징이기에 자신의 색깔을 마음 가는 대로 펼칠 수 있는 그림이라 말한다. 지금 이 강좌에서는 ‘오늘은 나도 작가!’와 같은 마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각자의 물감을 고르고 있다.

민화는 백성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작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사람의 작품인 만큼 소재도 다양하여 해, 달, 나무, 꽃 등의 일상생활에서 매일 보고 접하는 대상을 민화에서 만날 수 있다. 민화가 가지는 ‘상징성’이라는 특징도 평범한 대상을 각자의 개성으로 다채롭게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강생들에게 나만의 그림이라는 휴식처를 내어주는 박정혜 강사와 미술을 통해 느끼는 ‘쉼’이 소중하다는 정윤진 수강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정혜
2015 창원문화재단 청년작가초대전
2015 경남국제아트페어 청년작가부스전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한국채색민화 강사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아우라’ 민화 강사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의 강좌 ‘한국채색민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정혜 대학생 때 처음 민화를 접했는데, 채색 작업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민화의 색채와 형식의 아름다움에 놀라곤 했죠. 이후로도 채색민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타지역에서 수업하다가 2013년 여름부터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에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윤진 김해미술대전을 관람하던 중 민화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민화의 강렬한 색채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때 이 강좌를 알게 되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의 커리큘럼 및 특장점을 들려주신다면요?
박정혜 우리 전통 물감의 종류와 순지의 성질을 익힌 뒤 채색을 배웁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대상 그리기부터 화훼도, 십장생도, 책가도, 초충도, 문자도 등을 다루고 연습하게 됩니다. 수강생들 각자의 관심 분야에 맞추어 진도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윤진 미술책에서만 접하던 화조도, 책가도, 십장생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몇 가지 기법만 익히면 단기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 보람과 함께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시대상도 엿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이 강좌를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면 좋을까요?
박정혜  민화는 규범이 있는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르인 만큼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윤진 조건 구분 없이 모든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므로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몇 달 뒤 거실 한편에서 당신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좌 한국채색민화에서 참여한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박정혜 매년 10월에서 12월 즈음 열리는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정기전에 참여합니다. 또 카페에서도 전시를 진행합니다. 민화는 행복과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 속 힐링이 되어주는 카페가 우리 작품과 어울리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윤진 작년에는 대한민국소치미술대전에 참가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전시를 위한 작품 완성은 뿌듯함이 배로 컸고, 실력도 더욱 향상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술 강좌에 관심을 갖는 김해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정혜 그림이란 기교를 배우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친구가 되어주기도,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힘들 때나 외로울 때 그림과 함께하는 행복을 드리는 강좌가 되겠습니다.
정윤진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에는 한국채색민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미술 수업이 있습니다.미술은 우선 시작해보면,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재)김해문화재단 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박정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수강생들과 전시를 꾸리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쁩니다. 다만, 몇 년 동안 강좌에 참여한 장기 수강생을 지원하는 색다른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윤진 다양한 작가님들의 전시회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인 김해 시민들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제공되기를 바랍니다.

작성일. 2020. 0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