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갤러리 이름을 ‘나비갤러리’로 지으셨나요?” “나비는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그 모습에 도달하기까지 나비는 자신과 수많은 싸움을 합니다. 번데기에서 비상할 때까지, 나비는 자신도 모르는 앞날에 과감히 몸을 던집니다. 이런 나비의 모습이 예술 작가분들, 작품들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겉보기에 작가님들의 작품은 매우 아름답지만 탄생하기까지는 고통, 인생, 과정, 세월 즉, 작가님의 혼이 담깁니다. 바다가 무섭지 않은 나비와 같은 작가님들의 인생을, 그를 공감하는 모든 관람객분들을 환영하고, 응원합니다.”
자신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예술 전시의 장
나비갤러리가 위치한 나비프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의 3층에 내리면 다른 세계에 온 듯하다. 1층 입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다. 건물 내에서 하늘이 보이는 ‘중정’ 구조가 주는 사색적 기운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나비갤러리 신진규 대표는 2016년 이곳에 단 하나뿐인, 가장 특별한 건물을 짓고자 했다. 백화점과 가까이 위치한 점, 맞은편에 가야의 거리가 펼쳐져 있는 점을 장점으로 활용하여 문화적으로 성숙한 예술 공간을 조성하기로 한 것. 나비프라자의 세 가지 콘셉트는 뷰티, 문화·예술, 의료다. 나비갤러리는 나비프라자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다.
신 대표는 나비갤러리의 대표이자, 나비프라자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나비’가 담고 있는 자유·성장의 의미가 그의 가치관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이곳 또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비상하려는 의미를 지녔다. 김해 한사랑병원 운영을 겸임으로 하고 있는 그는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는 접점이 없었던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한 건물 통째로 문화 공간을 만들게 된 사연은 꽤 독특했다. 병원을 설립할 당시, 설계 과정을 겪으며 ‘예술적인 관점’을 얻게 되었다는 것. 이후 그는 우연히 한 대학의 문화·예술 관련 강좌에 참여했고, 그리하여 일상 속 가장 소중한 자산이 바로 문화·예술임을 깨닫게 되었다.
건물 설계에서부터 시작된 문화·예술에 대한 그의 애정은 곧 이어져 나비갤러리의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냈다. 나비갤러리는 메인 전시실인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야외DP전시실 그리고 제4전시실이라 할 수 있는 야외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생소하고도 정성스러운 갤러리의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비갤러리의 전시에 참여했던 전국의 저명한 작가들이 이곳을 극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공간의 힘’이다.
주소 김해시 분성로 228(3층)
운영 시간 매일 13:00~18:00
SNS 인스타그램 @nabigallery_official
문의 010-7963-7189
나비갤러리가 꿈꾸는 문화의 ‘나비효과’
나비갤러리는 2017년 7월 개관했다. 갤러리 운영은 물론, 예술·문화 분야의 전문 경험이 없었기에 갤러리의 방향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기존 갤러리가 추구하는 틀에서 벗어나 더 독창적인 공간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비갤러리의 힘찬 날갯짓은 현재 연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저명한 미술 작가들의 초대전부터 지난해 처음으로 도전한 김해 지역 작가 대상의 전시까지 불러일으켰다. 갤러리로서의 위상은 물론, 김해 지역 예술인들을 지지하는 둥지로 자리잡은 것이다.
신 대표는 개관 당시,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가졌던 ‘김해에 있는 이제 막 개관한 갤러리’를 향한 불확신에 대한 문제를 직면했다. 하지만 그에게 이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저 이곳에 방문해보라고 이야기하면 해결 되는 문제였다. 참여 작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이곳의 강점은 작품이 더욱 돋보여, 작가의 내면세계가 잘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또한 기존의 갤러리의 형태에서 벗어나 아마추어스럽고 순수한 관점에서 접근한 나비갤러리의 ‘진심’이 통한 결과다.
갤러리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면 이곳의 통통 튀는 매력을 더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면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전시실과는 어딘가 다르다. 공간 자체가 주는 밋밋한 기운을 탈피하고자 했다. 그래서 작품 관람 동선을 각이 져 있는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작품이 전시된 벽에 입체감을 주어 재미를 불어넣었다. 제1전시실의 우측 모퉁이를 기준으로 왼쪽 벽면에는 기존의 흰 벽으로, 오른쪽 벽면에는 회색빛 콘크리트로 구성된 것도 흥미롭다. 다양한 연출을 적용하여 해당 작품을 더 도드라지게 하였으며, 관람객에게는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전하고자 했다.
나비갤러리는 5월 한재용 작가, 8월 김경희 작가, 10월 류동필 작가, 11월 임승연 작가의 초대전을 준비 중이다. 10월에는 김해 청년 작가 기획전이 계획돼 있어 김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놀이터로서의 갤러리 모습이 기다려진다. 갤러리의 개관일부터 지금까지 신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행복’이다. 장대한 의미보다 사람들의 일상 속 ‘소확행’이 되고 싶은 나비갤러리.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 나풀나풀 날아들어 비로소 내면의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 나비갤러리의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정이 연기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