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예술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은 사진’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카메라의 기종이나 가격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는 카메라의 조건보다 카메라를 든 사람의 시선과 감성 그리고 작품의 의도가 더욱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그 가치를 알고 두 손 안에 사진예술을 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김해의 생활문화동호회 ‘폰카놀이터’ 회원들이다.
‘더불어 사는 삶’을 동호회 신조로 삼은 김해생활문화동호회 폰카놀이터는 올해로 5년째 배움과 재능을 나눔과 봉사, 협업으로 소화하고 있다.
김해생활문화동호회 폰카놀이터의 주축 삼인방을 만났다. 동호회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사진 지도 강사 역할을 맡은 김복순 사진작가와 희생정신 투철한 박숙희 회장, 동호회 관련 사무 업무를 도맡은 신복란 사무국장이다. 이들이 모인 목적은 단순 취미생활뿐만이 아니다. 박 회장은 “폰카놀이터는 사진에 관심은 있지만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핸드폰이라는 접근 용이한 도구로 사진 기술과 구도 등을 익혀 김해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동호회”라고 소개한다 .
폰카놀이터의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해도서관의 사진 초급반 강좌에 출강하던 김복순 강사는 강의 과정을 모두 마친 뒤,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동호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여러 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꾸준한 수강생들의 요청과 식지 않는 열정에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2016년 6월, 12명의 회원과 함께 출범식까지 거행하며 ‘폰카놀이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함께한 5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며 동호회 활동 전후로 생활 속 달라진 점에 대해 주목했다.
김복순 회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한 활동을 찾다가 김해문화재단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문화기획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문화기획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박숙희 동호회 시작 전에는 사진을 그저 기념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사진마다 사람마다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을 이해하니 삶이 풍부해짐을 느낍니다.
신복란 방송대학에 입학해 3학년이 됐습니다. 더 많이 배워서 사진 강사 혹은 사진 도우미가 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폰카놀이터라는 동호회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활동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김해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올해도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김복순 최근 2019 김해도시재생센터 주민공모 사업으로 선정되고 카페 봉황1935의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널어보자, 봉황동 스마트폰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했습니다. 그 후, 참여 회원 및 시민들의 우수 작품을 선정해 김해경전철 봉황역에 실사 출력 부착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캘리그라피, 어반 스케치 등 여러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사진, 글, 그림이 어우러진 책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박숙희 회원들이 ‘스마트폰’이라는 공통의 매개로 만났지만, 여러 사람이 존재하는 만큼 여러 의견도 있습니다. 틀림보다 다름의 가치를 알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만들어가며 행복한 동호회를 만들 것입니다.
신복란 동호회의 활동 무대가 김해이기 때문에 김해 시민들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회원들의 재능 나눔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호회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회원수는 여전히 12명으로 동일하지만, 인원 및 활동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이른바 ‘좋아서 남은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그간에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다.
김복순 폰카놀이터 활동의 본질은 ‘사진예술과 봉사’입니다. 배운 만큼 뜻깊은 활동이 수반돼야 합니다. 하지만 배움을 활용하려는 방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동호회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박숙희 동호회의 특징은 구성원 각자 생업이 있다는 것입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각자 다른 성향과 사정을 고려하여 의견을 모으는 데 서로 배려와 희생이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신복란 참여하는 행사마다 각 기관의 지원은 감사하지만, 일반인에게 정산 및 서류 작업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해해 주시고 간소화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폰카놀이터 동호회 운영에 힘쓰고 있는 이들은 생활문화동호회가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김해시 혹은 김해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방식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복순 현재 김해생활문화연합회 운영위원으로도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문체부에서 시민들의 생활문화에 대한 지원 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 해당 사업을 실행할 담당자가 없어 사업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박숙희 단발성 사업이 많아 생활문화동호회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담당자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담으로 생활문화동호회를 관리하는 부서와 담당자가 생긴다면, 김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이 보다 질적으로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신복란 지속가능한 형태의 행사가 시행돼야 합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어 현안이 조례 제정에 반영되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 대중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쉽고 편하게 예술을 시작할 수 있는 도구다. 무엇보다 김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앞세우고 있는 이들은 폰카놀이터를 봉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이야기한다.
김복순 2020년 사업은 김해를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김해와 사진을 사랑하고 김해 안에서 봉사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박숙희 사진 동호회지만, 영화 등 좋은 문화 활동도 함께 겸해야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관심과 열정, 손재주 있는 사람이 동호회에 함께한다면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신복란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및 편집, 인화 등 모든 과정을 함께합니다. 이론 습득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 나눔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진 사람은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