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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꿈을 만드는 미술 공장
‘키다리아저씨의 상상공작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니요, 그냥 재미있어서 하고 있어요!” 상상공작소의 김도희 어린이 수강생이 귀여운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아무런 걱정 없이 맑고 순수한, 건강한 어린이의 모습이었다.

수강생 아이들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바로 상상공작소 수업이 있는 날이라 한다. 맨 처음, 강좌를 단기로 가오픈 후 폐강을 앞두고 있을 때는 어린이들이 한바탕 울기도 했다고. 이 강좌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아이들이 ‘스스로 좋아서 하는’ 미술이 있는 곳,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강좌 ‘키다리아저씨의 상상공작소’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경험이 부족한 만큼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한다. 상상과 경험이 만나면 상상력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창의력의 원천이 된다.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 강좌가 있다. 사전적 의미의 교육 이전에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15여 년 동안 출강하고 있는 김호민 선생님과 5년 차의 김도희 어린이 수강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람배움터 ‘키다리아저씨의 상상공작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호민 상상공작소는 2005년 김해문화의전당이 개관할 당시 단기로 진행하기로 한 강좌였습니다. 아이들의 작품 의지와 열의가 높아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도희 상상공작소에서 미술을 배우는 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예전에 다닌 미술학원에서는 그림을 배우고 완성된 작품을 촬영하기만 했었는데 상상공작소에서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설계도를 그리고, 만들고 색칠하고 꾸미고 물감칠까지 할 수 있어서 재밌어요.

일반 미술학원과는 다른 키다리아저씨의 상상공작소,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김호민 이곳은 입시나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오가는 미술학원이 아닌, 재미를 위한 공간입니다. 입시전문 미술학원에서 근무하다가 더 즐겁고 보람 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습니다.
김도희 여기서는 선생님이 오늘 해야 할 것을 정해주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선생님께서도 제가 좋아하는 대로 할 수 있게 친절히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짜여진 수업 방식, 어떻게 진행되나요?
김호민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동물’이라는 주제를 정하면 아이들이 그 주제하에서 각자 생각하는 것을 만들거나 그립니다. 비행기나 로켓이라든지….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강요하지 않아 오히려 창의력이 피어나는 강좌입니다.
김도희 최근에는 만들어보고 싶었던 꽃을 만들었어요. 폼보드로 받침대를 만들고 두꺼운 한지로 잎을 만들고 옷걸이, 신문지 같은 다양한 재료를 많이 사용해서 꽃 수술과 줄기도 만들었어요. 되게 큰 꽃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아요.

매년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리는 상상공작소의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호민 상상공작소의 전시는 김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어린이 전시회입니다. 아이들의 작품은 물론, 현직 작가 선생님이 제작한 키네틱 아트를 접목한 도미노 세트를 함께 전시하여 많은 아이들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합니다.
김도희 스스로 잘 만든 작품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볼 때는 마음이 뿌듯해요. 전시를 준비할 때면 정말 재미있어서 힘든 것도 잊게 돼요.

어린이 미술 강좌에 관심을 갖는 김해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호민 어린이 창의 교육이 수도권 중심으로 모여있는 요즘, 김해에서 시작되어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작업공간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심어줄 수 있는 상상공작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도희 만들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자기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는게 정말 좋거든요. 이곳은 재밌고, 신나고,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니까 많이 와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재)김해문화재단 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김호민 김해시는 어린이 전시 및 체험을 진행하기에 아직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상상공작소 뿐만 아닌 아람배움터가 김해의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오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어린이 체험 행사가 보다 많이 열리길 바랍니다.
김도희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니까 상상공작소와 아람배움터가 계속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김호민
부산대학교 조소전공 졸업,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키다리아저씨의 상상공작소 대표, 키다리아저씨의 리틀도미노 아티스트 활동

작성일. 2020. 0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