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핵가족화와 소통의 단절이 당연해진 시대에 8세 어린이들과 평균나이 80세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와 같이 보기 드문 하모니를 기획한 사람은 2019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이아련 문화기획자다.
이아련 문화기획자는 거주 중인 경남 함안 군북면의 3천여 명의 원주민과 4년 전 500여 세대의 이주민 사이의 소통을 제안했다. 그 결과 ‘나이는 달라도 학교 종이 땡땡땡 합창단’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이아련 문화기획자는 부산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합창단 활동 및 전주세계 소리축제의 공연을 기획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현재는 경남 함안 군북면에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려 터를 잡았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은 자신을 찾기 위한 갈증이었고 때마침 그녀에게 찾아온 ‘2019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기회이자 도전의 씨앗이었다.
세대 화합의 장을 마련하다
경남 함안 군북면은 3천여 명의 원주민과 4년 전 이주해 온 500여 세대의 주민이 물과 기름처럼 소통이 단절된 지역이었다. 이에 지역민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 이아련 문화기획자는 군북면 안도마을 경로당에서 한글을 배우는 평균 나이 80세 어르신과 4년 전 이주해 온 500여 세대의 어린이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나이는 달라도 학교 종이 땡땡땡 합창단’ 프로젝트를 기획해 소통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화합과 소통의 기쁨
경남평생교육진흥원 행복 콘서트 식전 공연과 함안군 제1회 평생학습 축제 식전 공연 초청 등의 활동을 펼친 ‘나이는 달라도 학교 종이 땡땡땡 합창단’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 문화기획자는 “아이들의 교육 활동 부재를 해결하고, 노령 어르신들의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며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를 꿈꿨습니다.”라며 세대 간의 화합과 소통의 기쁨을 밝혔다.
수업은 3회로 여름방학 동안 진행됐다. 노래는 어르신들의 위한 곡 <내 나이가 어때서>와 아이들을 위한 곡 <상어가족>을 공유하며 <아리랑>, <우산>, <학교종이 땡땡땡> 등 다양한 곡을 다뤘다. 어르신들은 이 문화기획자에게 “삶의 활력소를 주어 고맙소.”와 같이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아이들 역시 “할머니 친구와 노래한 시간이 너무 재밌었다.”며 서로 함께 하길 원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사업을 돌아보며
이 문화기획자는 “2019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라는 기회가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기회로 공동체 활성화와 각 지역의 문화 발전에 영향을 미치도록 사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문화기획자들과도 함께 새로운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라며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