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관광객들을 만나면 첫인사를 이렇게 합니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행복도시 김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 김선옥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관광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난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저희는 유적지나 관광지의 역사, 문화, 예술 등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관광객들과 함께 유적지를 탐방하거나 전시물을 관람하며 해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광객들에게 해당 장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즐거운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종종 ‘김해는 볼게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애정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해시는 정말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거든요.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사람들이 잘 몰랐던 김해시의 매력을 잘 전달하는 것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떤 계기로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셨나요?
2001년, 제가 서른여덟 살일 때 아이 키우느라 한창 정신이 없는 와중에 김해시보에 실린 ‘김해시 관광가이드 교육생 모집’ 글을 보게 됐어요. 김해문화원에서 김해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자 교육이었어요. 처음엔 관광보다는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어서 갔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점차 관광에 흥미가 생겼죠. 수업을 담당하신 교수님께서 대한민국에서 이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관광가이드를 양성할 수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 수료를 하고 무보수로 경험을 쌓다가 본격적으로 경상남도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게 된 건 2006년부터예요. 주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냐고 물어 보시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증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해요.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기쁨과 보람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매번 여행 가듯이 관광객들을 만나러 가죠. 특히 초반에는 열정이 넘쳤어요.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김해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려고 노력했죠. 문화유산 이야기뿐 아니라 도서관이 많고, 공원도 많고, 아이 키우기도 참 좋은 도시라고. 김해로 이사 와서 살라고 권유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2001년부터 김해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거든요. 그때는 제가 관광객들에게 김해 자랑을 많이 해서 인구가 늘어난 건가 하고 생각할 정도였죠(웃음). 그리고 제가 유치원 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설명할 때도 이야기를 들려주듯 손짓, 몸짓을 써가면서 열심히 설명해요. 그러면 관광객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몰랐던 걸 잘 알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도 하시는데 그런 게 다 제 기쁨이죠. 한번은 가야토기 해설을 듣고 감동한 시민 한 분이 김해문화원에 도자기를 기증한 적이 있어요. 그게 참 기억에 남고, 김해 김씨나 허씨 성을 가진 방문객들이 시조 왕과 시조 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기해하는 얼굴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지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들 중 몇 가지만 소개해주신다면요?
대표적인 도보 탐방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먼저 김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전철에서 바라보는 가야의 거리’ 프로그램이 있어요. 가야의 얼을 계승하기 위한 체험활동 교육인데요. 학생과 해설사가 함께 경전철을 타고, 보고, 듣고, 걷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 김해에 살았던 기녀이자 19세기에 김해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시로 노래했던 지재당 강담운의 〈금릉잡시〉와 19세기 제작된 〈김해부내지도〉를 활용한 ‘금릉로드’ 도보 탐방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약 2시간 동안 김해부내지도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 외에 구지봉, 대성동고분군, 봉황대를 따라 이어지는 이야기길을 함께 걷는 ‘걸어봄김해’, 소박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을길이란 뜻의 ‘소로다담길’ 도보 탐방도 추천합니다.
올해 김해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김해시의 3대 메가 이벤트 개최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김해를 찾아주고 계세요. 저희 문화관광해설사들도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김해시의 대표 관광지인 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을 추천하고 싶어요. 흔히 김수로왕과 허왕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이야기가 참 많거든요. 예를 들어 추석 차례와 단오에 성묘하는 문화가 수로왕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이 외에 건국신화, 혼인 설화 등 우리가 잘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고요. 작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중 하나인 김해대성동고분군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김해는 가야테마파크, 낙동강레일파크, 와인동굴 등 구석구석 볼거리, 놀거리가 참 많은 곳이거든요. 저를 포함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드릴 테니 김해로 많이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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