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이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피겨를 경험했다고요.
피겨에 흥미를 갖게 된 이유는 조금 엉뚱해요. 제가 코끼리 코를 아무리 많이 돌아도 어지러움을 잘 안 느끼거든요. 그 모습을 본 할머니께서 ‘너는 스케이트를 타면 잘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마침 집과 가까운 곳에 김해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이 있어서 처음 피겨를 경험해 봤어요. 무서울 거라 생각하고 빙상장에 들어섰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재미있는 거예요. 빙판을 달릴 때 얼굴로 느껴지는 바람도 시원하고 점프를 할 때도 재밌었고요. 그렇게 취미로 피겨를 시작하게 됐어요.
할머니의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팀 쥬얼스’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계속 타다 보니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런 중에 ‘팀 쥬얼스’ 김지원 헤드코치님께서 저를 발견해 주셨고 아홉 살 때부터 유소년 선수반 소속으로 훈련을 받게 됐어요. 제가 김해에 살면서도 피겨 선수로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상 훈련과 빙상 훈련이 모두 가능한 시민스포츠센터가 가까이에 있었고, 경남에서 유소년 피겨 선수를 육성하는 ‘팀 쥬얼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희 코치 선생님들께서 선수들의 훈련과 체력, 멘털 관리를 잘해주셔서 최근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그동안 경남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어요.
특히 최근 연달아 기쁜 소식이 있었죠?
지난 2월 ‘제106회 전국동계체전’ 빙상 부문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동메달을 수상했고요. 대한빙상연맹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되었어요. 국가대표라는 저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고요. 사실 아직까지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보다 체력을 더 향상했던 부분이 도움이 됐던 것 같고요. 또 연습 과정에서 원하는 만큼 점프가 잘 안 돼서 속상 할 때 코치님께서 넘어져도 되니까 자신감 있게 뛰라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뛸 수 있었어요.
차도이 선수는 피겨 선수로서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체력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 후반으로 들어가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데 저는 잘 지치지 않고 점프도 가볍게 뛰는 편이에요. 그리고 한때 저의 꿈이 치어리더였을 만큼 사람들 앞에서 끼를 부리고 춤을 추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경기를 할 때도 심판들 앞에서 안무를 표현하거나 표정 연기를 보여주는 데 자신 있는 편이에요.
앞으로 차도이 선수의 목표
또는 바람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열심히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는 국가대표 정식 선수로 발탁돼 주니어 그랑프리와 같은 국제 대회에 출전해 보고 싶고요. 최종적으로는 김연아 선배님처럼 모두가 사랑하고 기억하는 피겨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포함해 ‘팀 쥬얼스’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경남의 피겨 선수들이 많거든요. 차준환 선배님이 서울시청 피겨스케이팅 실업팀에 입단한 사례처럼 김해시청에도 실업팀이 만들어진다면 김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계속해서 제 꿈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팀 쥬얼스(Team Jewels)’ 김지원 헤드코치 인터뷰
유소년 피겨 선수 육성을 위한
‘팀 쥬얼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피겨스케이팅은 훈련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예요. ‘팀 쥬얼스’는 부산,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팀인만큼 선수들이 훈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온아이스와 오프아이스 훈련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이 잘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저희 코치진이 꾸준히 시스템을 갖춰가며 선수들을 훈련시키다 보니, 이제는 ‘김해 하면 피겨’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지역적 상징성도 생기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더 나아가, 김해가 전국 피겨의 대표 거점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차도이 선수의 피겨 국가대표 상비군 발탁 소식이
지역 피겨계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 보시나요?
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팀 쥬얼스에서 훈련을 받아온 선수로, 성장 과정 하나하나를 함께 지켜본 저로서는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경남 지역에서도 꾸준히 훈련하면 충분히 국가대표급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된 것 같아요. 지방에서 훈련하며 엘리트 선수를 키우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 다른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도이 선수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꾸준함과 자기 관리라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도이는 유독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선수예요. 기술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꾸준한 루틴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그런 점이 도이를 이 자리까지 올려준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도이는 가능성이 정말 많은 선수예요. 앞으로도 자신의 속도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