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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노래 하나 되는 우리
김해남성합창단 김현후 지휘자·박성훈 총무
글.김달님 사진. 백동민, 김해남성합창단 제공
매주 화요일 저녁. 김해YMCA 지하 강당으로 모이는 30여 명의 남성들이 있다.
나이와 직업이 모두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혼자가 아닌 함께 부르는 노래를 사랑한다는 것.
서로의 목소리에 용기를 얻고 진심을 담은 노래로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합창단.
아름답고 중후한 하모니를 선사하는 김해남성합창단의 김현후 지휘자와 박성훈 총무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후 지휘자 반갑습니다. 김해남성합창단 지휘자 김현후입니다. 좋은 합창은 좋은 사회를 만든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더 많은 사람들과 합창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김해지역 다수의 합창단 창단을 이끌어냈습니다. 그중 김해남성합창단은 김해지역 유일한 남성 합창단인데 특별히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활동이 중단된 합창단을 재창단한 경우라 저에게 더 특별한 곳입니다.

박성훈 총무 안녕하세요. 김해남성합창단의 열혈 단원이자 총무 박성훈입니다. 저는 성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라 오랫동안 교회 찬양팀에서 활동을 했었고요. 전공자인 아내의 권유로 2018년부터 김해남성합창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김해남성합창단을
소개해주신다면?

김현후 지휘자 김해남성합창단은 김해 유일의 남성 합창단으로 2015년 창단했습니다. 현재 3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고요. 20대 청년층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단원들의 직업도 공무원, 은퇴 교수, 자동차정비공, 택시기사, 바리스타 등으로 다양해 ‘노래하는 작은 사회’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단장님의 온화한 리더십 아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저희 합창단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고요. 일 년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저희 노래가 필요한 여러 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해남성합창단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아주셨는데요.
또 다른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박성훈 총무 우선 단장님의 열정과 전문 지휘자님의 섬세한 코칭이 큰 강점이고요. 무엇보다 동료애가 끈끈합니다. 누군가 실수를 해도 ‘괜찮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 주고 나보다 더 돋보이는 동료가 있을 때도 시기나 질투보다는 진심으로 응원해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하다 보면 자신의 삶이 풍부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힘든 마음을 치유받기도 하고, 각자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노래 실력도 삶의 빈 곳도 채워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순수 아마추어 단원과 성악 전공 단원의
목소리가 하나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성훈 총무 아마추어와 전공자 사이의 벽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저는 아마추어는 만들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전공자가 아니지만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많이 다듬어졌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 하나 ‘내가 잘났어!’하는 분들이 없고, 전공자는 아마추어를 배려하고 아마추어는 전공자를 존중하며 배우는 분위기 덕분입니다. 물론 지휘자님이 가장 고생하시겠죠(웃음). 가장 아름다운 화음은 뛰어난 사람 혼자 멋진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단원들이 함께 하나의 소리를 낼 때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 과정을 저희 합창단에서는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김현후 지휘자 2024년 6월에 ‘아름다운 나라’라는 타이틀로 추진된 제2회 정기연주회가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년간 멈춰있던 합창단 활동이 이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다시 활성화되었거든요. 또 김해시청 조례회 초청연주회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저희 합창단이 ‘김해 연가’를 불렀는데 시장님께서 함께 노래로 화답하셨습니다. 이에 객석 모두가 김해연가의 후렴구 ‘살어리, 살어리, 살어리랏다~’ 부분을 함께 노래했고 연주자와 관객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것을 경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관객의 반응도 있을 것 같아요.

박성훈 총무 저희 단원들 대부분이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공연을 많이 보러 오는데 가끔 저희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아내와 아이들도 그렇고요. 무대에서 저희가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그 모습이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가족들을 보며 저도 깊은 고마움과 감동을 받고요. 합창단 덕분에 가족의 사랑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올해 예정된 공연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현후 지휘자 올해는 김해남성합창단이 창단 1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10월에 김해서부문화센터 무대에서 특별 정기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뮤지컬 합창과 오페라 합창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 외에 김해보건소 건강검진 홍보 캠페인 송을 제작하고 있고요. 가야문화축제와 평생학습축제 등 지역의 여러 축제에서도 저희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김해남성합창단의 활동이나
신규 단원 모집 소식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박성훈 총무 우선 ‘김해남성합창단’ 유튜브 채널(아래 큐알코드)에서 저희 활동을 보실 수 있고요. 네이버 밴드나 당근마켓 앱에서 ‘김해남성합창단’을 검색하시면 단원 모집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합창단 경험이 없거나 악보를 보실 줄 모르는 분들도 누구나 가능합니다. 저희와 함께 연습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멋진 노래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표본이고요. 첫걸음을 내디딜 때 주저하면 한 걸음도 못 걷잖아요.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내디디면 걸을 수 있고 그다음엔 뛸 수도 있거든요. 합창으로 더 멋진 세상을 만들고 싶으신 남성들 모두 환영합니다.

작성일. 2025. 0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