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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던지고 달린다! Hit & Run(히트 앤 런) 이재영 예술감독
야구와 닮은 삶의 모습을 현대무용으로 만나다.
글.김달님 사진.김해문화관광재단 제공
김해문화의전당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20년의 역사와 성과가 집약된 상반기 시즌
공연제를 선보인다. '20년의 예술, 청춘의 심장으로…'라는 슬로건과 함께 김해시민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감동과 열정을 전달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22일엔 현대무용 단체
‘시나브로 가슴에’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이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으로 찾아온다.
야구와 닮은 삶의 다양한 모습을 미니멀 하고 반복적인 안무로 표현해
우리에게 천천히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작품. 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시나브로 가슴에’ 이재영 예술감독을 만나보았다.

이재영 감독님 반갑습니다.
먼저 공연 단체인 ‘시나브로 가슴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나브로 가슴에’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재영입니다. ‘시나브로 가슴에’는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공연 활동을 펼치는 단체로, 무용을 통해 삶과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고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곧 무대에서 보여드릴 <Hit & Run(히트 앤 런)>은 저희의 철학을 잘 담아낸 대표 레퍼토리 공연입니다.

<Hit & Run(히트 앤 런)>은
어떤 공연인가요?

<Hit & Run(히트 앤 런)>은 ‘치고 던지고 달리는’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야구에 빗대어 무용으로 창작한 작품입니다. 야구라는 소재의 대표적인 운동성을 삶의 순간으로 전환하는 것에 큰 목표를 두고 단순하지만 상징적이며 반복되는 움직임을 안무로 표현하였고요. 그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긴장감, 공허함, 여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스포츠의 역동적인 순간보다는 그 뒷면에 숨겨진 기다림과 여백 등을 상상하면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야구와 삶의 어떤 공통점을
안무에 담아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야구와 인생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어요.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은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순간과 같고, 주자가 베이스를 향해 달리는 과정은 도전과 성장을 의미하죠. 또한 수비수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준비해야 하듯이 인생에서도 인내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9회 말 투 아웃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죠. 더 나아가 야구와 인생 모두 타인과 협력하며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야구에 담긴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상징적인 안무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현대무용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현대무용의 매력과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를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현대무용은 춤 또는 움직임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서사적 특징을 가지고 무대를 이끌어가는 연극이나 발레와 다르게 파편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로 관객이 직접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죠. 작품마다 연출과 표현 방식이 다양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작품을 분석하기보단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잖아요. 그처럼 현대무용도 무용수들의 움직임에서 서사를 찾기보다는 그들의 움직임이 어떤 구조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무대위 장면들이 나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 집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Hit & Run(히트 앤 런)>은 다소 느리고 지루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희는 과장된 연출, 화려한 무대와 음악 대신 여백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색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천천히 흐르는 무대위의 시간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받는 경험을 해보시길 기대합니다.

특히 <Hit & Run(히트 앤 런)>은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되는 점이
더욱 인상 깊습니다.

저희는 배리어프리 공연을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극장에 와서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공연은 감사하게도 김해문화의전당 측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주셔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우선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여 공연의 시각 정보를 음성 송수신기를 통해 제공하는 폐쇄형 음성 해설과 공연 관람 전 음성 소개 녹음파일(작품의 내용 및 무대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또한 공연 시작 전 실제 무대를 걸어보고, 무용수들의 의상이나 세트의 질감을 직접 손으로 느껴볼 수 있는 터치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공연에 사용되는 청각 정보를 한글 자막으로 제공하고, 이동이 불편한 관객을 위해 안내 보행 및 이동 지원을 준비합니다.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은 성인 및 청소년 발달장애 관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점입니다. 쉬운 글 안내문을 제공하고, 공연 중 등퇴장을 허용하는 것 외에도 공연 종료 후 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공연과 극장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보려고 합니다. 안무가와 무용수들에게 직접 공연의 감상과 질문을 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현대무용,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공연의 흐름에 따라 마음 편히 감상하시다 보면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이라는 낯선 장르를 우리 삶의 일부라 생각하며 더욱 편하게 마주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배리어프리(접근성 공연) < Hit & Run(히트 앤 런) >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020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

  •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뜻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은 장애인, 고령자 등이 장벽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하는 공연을 뜻한다.
작성일. 2025.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