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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를 향한 사랑,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글.화유미 사진.백동민·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가야금 연주를 들어보면 봄 벚꽃이 살랑살랑 흩날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한여름 맑은
시냇물 소리 같기도 하다. 슬플 때는 구슬프게, 기쁠 때는 청량하게 들린다. 계절과
희로애락까지 품은 것이 가야시대에 만든 우리 악기답다. 가야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김해를 대표하는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황정숙 음악감독을 만났다.

전 국 유 일 의 시 립 가 야 금 연 주 단

매주 화·목·금요일 오전이면 김해문화의전당에는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전국유일의 시립 가야금연주단인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의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1998년 4월 16일, 찬란했던 가야의 역사를 배경으로 창단됐다. 황정숙 음악감독 외 가야금 파트 24명, 타악 파트 2명, 작·편곡가와 단무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연주단은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음악과 시대의 흐름에 맞춘 창작음악을 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매년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신년 음악회, 송년 음악회 등 총 30회에 이르는 다채로운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고요. 가야금 단원중 타악 파트도 있는 이유는 ‘일고수 이명창’이란 말이 있듯이 가야금 연주에는 장구 반주가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가야금 연주단이라고 해서 전통음악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현대음악이나 창작곡 등 공연 때마다 이색적인 연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역사와 문화의 도시 김해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언 제 나 새 로 운 가 야 금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올해 김해 방문의 해와 3대 메가 이벤트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제14회 김해가야금페스티벌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연주단 콘서트 〈지금〉에서 하모니카 박종성 연주자와의 협연과 대중가수 장민호 씨와의 협연이 특히 신경이 많이 쓰였고 애착을 가지고 준비했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시도한 협연이었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열광적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그동안 수많은 악기, 심지어 태권도, 줄타기, 하프 같은 퍼포먼스와도 협연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여 왔다. 지난 2022년 제4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개량 양금과 ‘바람의 노래’를, 올해 제49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반도네온과 ‘몽중 비행’, ‘La Cumparsita’ 두 곡을 함께 선보였다.

“그동안 많은 국악기나 서양악기와 협연을 해왔는데요. 좀 더 색다르고 대중적인 협연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먼저 심금을 울리는 하모니카 소리와 가야금의 하모니가 잘 어우러질 것 같았고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수와의 협연은 김해 가야금 축제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기획했습니다.”

가 야 금 대 표 도 시 김 해 홍 보 대 사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매년 지속적으로 다양한 연주회를 개최함으로써 정제된 한국음악의 세계를 펼쳐 보일뿐만 아니라 가야금 대표 도시 김해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 김해를 홍보하기 위해 영상도 제작했다.

“2023년 유네스코 창의 도시 가야금 연주곡 배포 홍보영상 〈유네스코 창의도시 김해, 가야금의 향기를 머금다〉를 제작했었는데요. 영상 제작을 위해 가야금의 전통성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6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외에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업, 대성동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시민보고회 축하공연, 김해 방문의 해 선포식 등의 다양한 공연에도 참여했다. 또한 2022년 서공철류 산조의 강정숙 명인, 2023년 성금련류 가야금산조의 지성자 명인을 초청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해 전통예술 보존과 계승에도 앞장선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이색적인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먼저 올해 10월에 있을 전국체육대회 개막식과 2024 세계유산 가야문화축제, 11월 작은 음악회 등을 잘 마무리할 생각이고요. 아직 도전해 보고 싶은 협연도 많이 있습니다. 탈춤, 현대무용, 색소폰, 마림바 그리고 금관악기와 함께하는 공연을 꼭 해보고 싶고요. 가야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나아가 전국순회공연을 비롯해 여러 홍보 영상물들을 제작하여 역사와 문화의 중심도시 김해를 더욱 알리기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작성일. 2024.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