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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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전하는 달콤한 행복
극단 초콜릿나무
글.화유미 사진.백동민
배우들은 그림자극 세트를 만들 때는 스태프가 되었다가,
연습에 들어가자마자 바다, 문어, 해파리, 아빠 등 각자의 역할에
빠져들었다. 초콜릿처럼 연극으로 달콤한 행복감을 선사하고
싶다는 극단 ‘초콜릿나무’. 그들의 연극을 본다면 누구나
마음속으로 사르르 녹아드는 즐거움에 퐁당 빠질 것이다.

행 복 과 치 유 의 극 단

9월 5일 목요일과 9월 6일 금요일 이틀간의 공연을 앞둔 극단 ‘초콜릿나무’를 삼방동 신어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배우들은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네 번씩 모여 맹연습 중이라고 했다. 무대에서 연습을 해서일까? 바로 관객들이 와서 봐도 될 만큼 배우들 모두 역할에 몰입했다.

“저는 이번에 〈바다 품은 고래〉에서 ‘바다’라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부모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환경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아이들하고 가장 가까운 캐릭터예요. 바다라는 어린이 역할을 맡다 보니 아이들의 친구로, 친근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져야 해서 아이들의 시점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으뜸 배우)

초콜릿나무는 아동극으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 단원은 총 12명으로 교육팀과 공연팀이 나눠져 있다. 극단 이름은 관객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 중에 짓게 됐다.

“초콜릿을 먹으면 달달하고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초콜릿처럼 저희가 연극을 통해서 행복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전하자. 공연을 보면 행복해지는이야기들을 많이 전하고 싶어서 초콜릿나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정주연 대표)

해 양 환 경 극
〈바 다 품 은 고 래 〉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문제를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만든 해양환경극 〈바다 품은 고래〉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어부의 딸 바다와 그런 바다를 도와주는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가 해양 쓰레기로 위험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판타지로 극을 쓰다 보니 주인공이 고래 배 속에도 들어가고 물속과 육지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연극은 한정된 공간에서 바닷속과 육지, 고래 배속을 다 표현해야 하다 보니 배우 실연만으로는 표현이 다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상상을 하면서 볼 수 있게 그림자극과 인형극을 넣어서 구성했습니다.” (정주연 대표)

등장 인물은 아빠 역의 주요한 배우, 바다 정으뜸 배우, 문어와 마을 사람의 김미연 배우 등 총 여섯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1인 2역 혹은 1인 3역까지 맡았는데, 직접 연기도 했다가 인형극과 그림자극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제가 맡은 역할은 바다 아빠와 같이 어부를 하는 고향 후배와 마을 사람이고요. 바다 생물 중에서 해파리 역할도 해요. 해파리 역을 할 때 해파리가 두 마리거든요. 인형극을 할 때 해파리 두 마리를 들고 목소리 톤과 움직임도 다르게 표현하는 게 좀 어려웠습니다.” (서재재 배우)

든 든 한 버 팀 목
불 가 사 리 사 업

극단 초콜릿나무가 김해문화관광재단의 불가사리 사업으로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에도 사업에 선정돼 자식의 이름으로만 불리던 세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연극 <그대는 봄>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불가사리 사업으로 공연을 해 보니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줘서 좋았어요. 많은 예술인들과 작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좋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그 디딤돌을 딛고 뛰어보고자 한 번 더 신청을 했어요.” (정주연 대표)

배우들은 이번 공연이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인간들과 바다 생물들이 모두 같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해양 생태계를 생각할 수 있게 다가가고자 한다.

“저희 연극의 주 관객은 아이들인데요.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환경개선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연극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계속 환경 보호를 생각하고 오래 기억되는 공연이 되길 바랍니다.”(정으뜸 배우)

작성일. 2024. 09.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