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해 미 술 인 다 多모 임 ’
지난 7월 선정된 ‘김해 미술인 다多모임’ 작가들은 워크숍을 마치고 전시 준비를 위해 한창 작업 중이다. 구문조(사진), 윤정(일러스트), 이상형(조각), 이석은(서양화), 이순화(천아트), 장기주(한국화)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전시를 준비한다는 것에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미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되었고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았어요. 다 함께 뭔가를 해낸다는 건 혼자 이뤄내는 것보다 기쁨이 크잖아요. 이 기회를 통해 저도 더 성장할 수 있고요.” (윤정 작가)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같이 전시를 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물로 전시를 잘 만들어야 이 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되고 혜택을 받는 새로운 작가들이 계속 배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 같이 더 좋은 전시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책임감을 크게 느낍니다.” (이상형 작가)
지난해 ‘김해 미술인 다多모임’에 참여했던 지인의 추천을 받아 지원한 장기주 작가는 엄마이자 선배, 동료 작가인 이순화 작가에게도 모집 소식을 알렸고 두 사람은 동시에 선정됐다. 이순화 작가는 딸과 함께하는 전시를 꿈꿔 왔는데 생각 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며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6 인 6 색 전 시 회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진을 찍고 액자를 걸고 갤러리를 지킬 때의 공기가 있다고 구문조 작가는 말한다. 오랫동안 전시를 열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여느 작가들보다 이번 전시를 더욱 고대한다.
“제 이름 문조의 ‘문’을 MOON(달)이라 해석해 사진 시리즈 제목을 ‘사라진 달’로 표기해 왔어요. ‘사라진 달’을 해석하면 문조가 사라진다, 자아가 사라진다, 아름답거나 슬픈 현실에서 나를 부정한다, 이런 의미로 작업해 왔습니다.” (구문조 작가)
순수 사진에서는 삶의 중간중간 꼭 찾아오는 우울함을 표현하며 싶다고 이번 ‘사라진 달’ 시리즈는 그 우울함을 치유받는 마음으로 ‘도자기’를 촬영했다고 한다.
윤정 작가는 딸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시에 담는다. 딸 라니를 모티브로 한 굿즈 상품과 팝아트적인 요소들로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약화(略畫)된 ‘간결한 풍경’을 통해 나무나 꽃과 같은 표현 소재들을 얇게 레이어 하며 색을 쌓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하는 이석은 작가는 신작과 구작 등 20여 점으로 전시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억과 풍경’이라는 연작 시리즈로 새로운 시점의 구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축한 창작 스토리에 최근 신작 활동을 더했는데요. 작품에서 지극히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단어와 문장들을 발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석은 작가)
강화유리 파편을 이용해 조각과 부조 형식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이상형 작가는 형태와 색감, 구도보다 철학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고 있다. 종이와 천 등 다양한 재료에 한국화를 그리는 장기주 작가는 편안함을 주제로 지금까지 그려온 작업물들을 전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화 작가는 ‘봄의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계절적인 봄 혹은 본다는 의미를 담아 자연으로 시간을 표현해 자신을 돌아보고자 한다.
다 多채 로 운 문 화 도 시 를 꿈 꾸 며
“제 그림의 뿌리는 결국 제가 태어나 살고 있는 김해에 있습니다. 여기서 그려낸 제 작품을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도 전시해 보고 싶고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해서 문화도시 김해의 명성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장기주 작가)
여섯 작가는 모두 김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김해 미술인 다多모임’을 통해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또 다른 목표를 꿈꾸고 있다. 구문조 작가는 이번 전시가 모두에게 좋은 동기가 된 것 같다며 또 다른 협업의 기회가 생기면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상형 작가는 앞으로도 김해에서 진행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프로젝트에는 다 도전할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김해 미술인 다多모임’작가로 선정되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나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앞으로도 늘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 그릴 거고요. 어르신들과 전시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이순화 작가)
지역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불가사리 지원 사업 ‘김해 미술인 다多모임’을 통해 작가들은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경쟁력이 더 높아지길 기대하며 김해가 다채로운 문화도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