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공원

내동에 위치한 인공호수 공원이다. 원래 내외동 들녘은 김해의 주요 들판으로 주민들은 이곳에서 벼농사, 부추와 딸기 농사 등을 지었다. 1995년 토지개발로 지금과 같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단지가 생겼는데 그때, 농업용수로 쓰던 신못(新池) 자리에 연지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연지공원은 전체면적 약 9만4천㎡, 호수 면적만 2만4천㎡에 달한다. 호수 곳곳에 분수가 있어 낮엔 시원하고 밤엔 화려한 분수쇼가 볼거리다. 4월 무렵 절정을 이루는 벚꽃터널이 유명하다. 풍수지리적으로 구지봉의 거북이가 연지의 물을 찾는 형상이라 연지공원에서 남녀가 데이트를 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

가야의 거리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대까지 해반천을 따라 이어진 2.1km의 길. 금관가야의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일종의 테마 거리로 2007년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된 바 있다. 구지봉(1단계)~대성동고분군(2단계)~봉황대 유적(3단계)으로 구성되는데 ‘김해시민의 종’은 1단계 거리 안에 위치한다. 종은 가야토기를 형상화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범종 제작의 최고 권위자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원광식 주철장이 맡았다. 내부에는 김해시민의 종 제작에 성금을 기탁한 3만 5,59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밖에 가야토기인 뿔잔을 형상화한 조형분수와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이야기가 깃든 춤추는 시계탑 등이 있다.

대성동고분군

대성동은 고려시대 금강사라는 큰 절이 있어 대사리(大寺里)로 불렸던 곳이다. 고려 원종이 일본을 정벌할 때 금강사에 머무르며 송악의 신에게 제를 올렸다고 전한다. 예부터 신성한 땅이었을까.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 유적이다. 고분에서 발굴한 유물과 자료로 2003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 동선을 상설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을 관람하고 대성동고분군을 산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개관 이후에도 발굴 조사를 진행해 금관가야의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대성동고분군 8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허리띠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수릉원

대성동고분군까지 걸음 했다면 꼭 수릉원을 들러 보자. 옛 김해공설운동장 부지에 조성한 숲인데 수로왕릉과 가야 왕들의 묘역인 대성동고분군을 이어 주는 단아한 숲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약 3만9천㎡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동쪽 공간은 김수로왕을 상징하며 서쪽은 허왕후의 공간이다.

정원 연못은 해상왕국인 가야를 상징하며 가야시대 습지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연꽃과 노랑어리 연꽃 등을 식재했다. 대성동고분군에서 수릉원을 통해 수로왕릉으로 갈 수 있으며 그 옆으로 김해민속박물관과 김해한옥체험관이 있어 가야시대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봉황동유적

1907년 일본인 이마니시 류에 의해 발견된 패총이다. 청동기부터 삼국시대의 패총이 발견돼 회현리 패총으로 불렀는데 2001년 봉황대 유적을 포함해 봉황동유적으로 확대 지정했다.

패총은 초기 철기시대 유적으로, 높이 7m, 동서 길이 약 130m, 남북의 너비 약 30m의 낮은 언덕 위에 조성돼 있으며, 주변으로 가야시대 고상가옥, 망루, 선박 등을 복원 설치해 가야시대 생활상을 현장감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중국 한나라 때 잠시 있었던 신(新)나라(9~23년)의 공식 화폐 ‘화천(貨泉)’이 발견된 점, 목책시설과 선박 일부가 확인된 점으로 보아 선박이 오가는 국제항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탄화미가 발굴돼 벼농사의 기원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김해 해반천을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