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전의 봉하마을
옛날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일어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봉화대에 불을 피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봉하대에 불이 붙여진 것을 보고, ‘아! 저기서 무슨 일이 생겼구나.’ 하고 알아챘다고 한다. 봉하마을은 봉화대가 있는 산, 봉화산 아래 작게 자리하고 있다. 봉하(烽下)마을이라 이름 붙여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봉하마을은 유명하다.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관광지의 역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 있는 정치인들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는 기사는 요즘도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봉하마을이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장소임은 이미 다양한 곳에서 증명되어 있다.
봉하마을과 슬로시티 김해
‘그래서, 봉하마을과 슬로시티가 무슨 연관이 있는데?’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이하 생태문화공원)에 대해 알아보면 된다. ‘사람사는들녘’이라고도 불리는 생태문화공원은 봉화산 근처의 공원으로, 아름답게 보존된 자연을 품고 있다. 봉하마을 자체도 지역 특산물인 진영단감과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쌀 농법으로 유명하지만, 생태문화공원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주요 시설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여민정, 거울못, 수생식물원, 장군차 밭 등이 있다. 많은 시설이 있는 만큼, 자연과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체험은 종류에 따라 개인 및 가족 체험, 유아 단체 체험, 초등 환경체험교육으로 나뉜다. 또한, 공원의 시설물 손질, 시설물 이름표 만들기 증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매달 새로이 특별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태문화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봉하마을
봉하마을은 더 많은 사람에게 봉하마을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10월, 봉하마을 시민문화체험전시관에서 ‘제2회 국제생태농업포럼’이 개최됐다. 외교사절단과 국내외 단체 대표들은 탈곡기 체험과 함께 봉하마을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쌀강정과 막걸리 시식을 진행했다. 봉하마을의 생태환경을 알릴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9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노력 중인 봉하마을. 앞으로의 봉하마을에 어떤 기대를 걸 수 있을까? 김해는 2023년 국제 슬로시티 재인증을 앞두고, 찾아가는 슬로 학교, 슬로 프렌즈 기업, 슬로시티 특산품 지정 확대 등 시민들이 슬로시티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 속에서 봉하마을이 맡은 역할도 중대하다. 창의적인 슬로시티 성장을 위한 ‘거점 마을’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봉하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봉하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해치지 않고, 마을과 주민들이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성장해나갈 앞으로의 봉하마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