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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김해의 보물,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슬로시티 여덟 번째 이야기
글.이슬안 에디터 사진.화포천생태습지공원
한국슬로시티본부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슬로시티 김해의 핵심 콘텐츠로
봉하마을과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하 화포천습지)을 소개하고 있다.
2018년에 김해시가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될 때,
봉화마을과 화포천습지의 생태 환경이 훌륭한 조력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화포천습지는 슬로시티 김해의 보물이라고 할 정도로 상징적인 공간으로 여겨진다.
화포천습지가 어떤 곳이고, 왜 김해의 보물이라고 불리는지 알아보자.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궁금해!

화포천습지가 궁금하다면, 우선 화포천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화포천은 진례면에서 시작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으로, 물길이 마치 꽃과 같아 화포천으로 부르게 되었다. 화포천습지는 화포천을 따라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하천형 습지며, 800종이 넘는 생물의 보금자리다. 또한,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온갖 생명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화포천은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다. 상류에 위치한 공업단지로 인해 쓰레기와 비닐, 산업 폐기물로 가득차 수질 오염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화포천습지의 일부분은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더러워지는 화포천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고, 직접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김해시, 환경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낙동강 변 살리기 운동, 겨울철 철새 먹이 주기 운동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노력 끝에 화포천습지는 현재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의 지킴이, 생태해설사

화포천습지는 많은 사람에게 공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에는 생태해설사도 함께하는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생태해설사라고 하면, 잘 모르는 동식물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 아닌가? 생태해설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지?’ 화포천습지 배은영 생태해설사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화포천습지 생태해설사는 방문객에게 가장 먼저 화포천습지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드립니다. 평일엔 주로 현장 체험학습을 오는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진행하죠. 화포천습지가 보호구역이 된 이유와 김해에도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고마운 ‘습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생태해설사는 생물에 대한 정보 제공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주는 화포천습지의 지킴이인 것이다.

슬로시티 축제의 정석! 화포천습지 반딧불이 축제

밤하늘에 뿌려진 별처럼 아름다운 습지의 별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있다. 2019년 첫 개최에서 큰 성공을 거둔 ‘화포천습지 반딧불이 축제’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축제는 9월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됐다. 축제 참가객들은 화포천에서 살고 있는 생물 만들기, 병뚜껑을 활용한 친환경 조명, 티셔츠 만들기 등을 경험했다. 축제를 대표하는 반딧불이와의 만남은 해가 진 뒤 생태해설가와 함께 화포천습지 트레킹 코스에서 진행됐다. ‘화포천습지 반딧불이 축제’는 화포천습지에 사는 생물을 직접 보고, 체험을 통해 간접 경험하며 거대한 생태계가 주는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축제였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함께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슬로시티 정신을 오롯이 반영한 축제로 평가된다.

폐기물 매립장이었던 화포천습지는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일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까지 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지역민의 힘으로 되살린 자연에서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슬로시티 김해에게 화포천습지는
상징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화포천습지가 슬로시티 김해의 보물이라 불리는 이유다.
작성일. 2022.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