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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일곱 번째 이야기
느림의 미학을 전하는 사람들, 슬로시티 시민 강사
글.이슬안 에디터
김해시 곳곳에서는 등껍질에 도시를 짊어지고 있는 달팽이 로고를 볼 수 있다.
주황색으로 뒤덮인 달팽이는 이 도시가 슬로시티라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사는 도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데, 슬로시티가 뭐지?’ 하고 궁금증이 생긴다면
그 질문에 답을 새겨주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지자체와 지역민을 연결하여 느림의 미학을 전하는 사람들.
슬로시티 김해시 시민 강사 배은영, 문국일 두 사람에게 직접 시민 강사 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슬로시티 시민 강사란?
한국슬로시티 본부(이하 한슬본)는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한국 지부다. 한슬본에서는 슬로라이프 디자이너, 슬로투어리즘 전문가, 슬로공동체 지도자 세가지 민간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다. 각 자격증은 슬로시티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을 통해 이수할 수 있으며, 지역민들에게 슬로시티에 대해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해시는 2018년 슬로시티로 지정되고, 2019년 슬로라이프 디자이너, 슬로투어리즘 전문가 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이후 2개 과정 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슬로시티 시민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많은 교육생 중 단 10명 만이 슬로시티 김해시 시민 강사로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다.

슬로시티 시민 강사는 어떤 일을 할까?
슬로시티 김해시 시민 강사는 최근 읍, 면, 동 소재지에 방문하여 김해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유, 과정 그리고 앞으로 슬로시티 김해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연 중 기억에 남았던 일을 묻자, 두 사람은 그 당시를 떠올리기라도 하듯 미소 지으며 답했다. 배은영 강사는 불암동에 방문했던 일을 꼽았다. “부녀회장님, 동장님, 동네 이장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어요. 처음에는 흥미가 없는 듯 보였지만, 슬로시티 관련 사업이었던 폐자원 교환 행사, 태양광 설치 홍보 사업 등을 얘기하니 호응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참여하신 활동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슬로시티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미 슬로시티 주민으로서 활동하고 계신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스스로의 활동에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기뻤습니다.”문국일 강사는 진례 하촌마을을 방문했던 일을 꼽았다. “하촌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을회관에서 강연을 진행 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며 먼저 슬로시티 로고를 보여드렸어요. 김해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달팽이가 사실 슬로시티와 관련 되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니 다들 신기해하셨죠. 이처럼 김해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드릴 때, 관심 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저도 강연을 준비하면서 김해에 대해 더 알게 되어 기쁘고요.”

슬로시티 시민 강사가 말하는 슬로시티 김해
슬로시티 시민 강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슬로시티 김해는 어떨까. 배은영 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멈춰있는 시민 강사 활동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교를 찾아가 슬로시티 교육을 진행하는 등 계획했던 일들이 무기한 연기되었어요. 그러니 김해시에서 슬로시티 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국일 강사는 슬로시티 운동이 김해시 전반으로 활발해지지 않는 것에 걱정을 드러냈다.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어도 실제로 슬로시티로서 살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교육을 활성화하여 아이부터 어른까지 슬로시티의 의미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월 1일(토)부터 2일(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2022 허왕후 신행길 축제’에서 슬로시티 관련
부스가 운영된다. 이처럼 슬로시티 김해는 축제,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민의 삶 속에
슬로시티 정신을 자연스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슬로시티 김해의 다양한 노력 속에서
지자체와 지역민을 잇는 슬로시티 시민 강사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
작성일. 2022. 0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