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산다>의 구체적인 사업명은 ‘문화청년 정주프로젝트 <김해에 산다>’이다. 말 그대로 문화 청년들을 김해에 정주시키기 위한 사업이며, 이름에서 청년들이 “나, 김해에 산다!”라고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사업임이드러난다. 그만큼 청년들이 지역에 정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문화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게 문화도시센터만의 청년 정주사업이다.
2022년에 진행한 <김해에 산다> 사업은 세부적으로 외지 청년들이 김해에 일주일간 살아보는 (1)지역살이 프로그램 ‘김해일주’, 김해 내부청년들이 함께 교류하며 문화적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2)청년 네트워킹 그룹, 청년 셀러들이함께 모여 수익 창출을 경험하는 (3)청년 프리마켓 ‘다팔장(場)’, 전국에서 로컬 정주를 통해 창업한 사례를 공유하는 (4)도시 트렌드 위크 in 김해가 있다.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문화적 일거리 창출

사실 청년 정주는 모든 도시가 원하고, 포기할 수 없는 꿈일 것이다. 도시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김해는 청년층이 많은 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대도시를 끼고 있어 청년 유출이 적다고 보기는 어려운도시이다. 청년들이 도시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과 일자리인데, 만약 ‘일자리’를 ‘일거리’로 바꿔 말하면 어떨까? 직장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만, 어쨌든 ‘수익이 발생하는 일’이 된다. 문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뭔가 엄청나게 어렵고, 크고, 대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문화를 통한 일거리 창출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김해에 산다>는 이렇게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문화적 일거리 창출을 통해 문화 청년들의 김해 정주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일차적 과정으로 외부 청년들에게 김해라는 지역을 알리고, 내부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전국의 로컬 정주 사례를 공유하며, 실제로 지역에서 문화적인 일거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김해일주’

모든 행사가 인상 깊었지만, 주로 담당했던 프로그램인 ‘김해일주’가 꽤 인상 깊게 남았다. 타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만큼 더더욱 신경이 쓰였고, 조금이라도 더 김해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김해를 떠올리면 이곳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참가자들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목표였다. 다행히 지역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몇몇 분들이 결과공유회 때 김해에 있는 5박 6일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고, 다음에 다시 와보고 싶다는 평을 전해주었다. 또한 참여자들마다 여행 루트나 결과물 작성 방식에서 개성이 드러나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다. 어떤 분은 시내 거리 중심으로 다니는가 하면, 어떤 분은 김해문화의전당이나 김해지혜의 바다 등과 같은 김해 내 문화 시설을 탐방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SNS 게시물을 열심히 올렸는데, 이뿐만 아니라 5박 6일 만에 영상물을 작업해서 유튜브에 올린 분도 있었고, 김해를 모티브로 일러스트를 그려 연간 달력을 만들어주신 분도 있었다.

‘도시 트렌드 위크 in 김해’는 김해에서 ‘로컬 정주’에 대해 가장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이다. 2022년 도시 트렌드 위크에서는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해녀의 부엌 이정미 부대표, 김석봉·박현동 베르크로스터스 공동대표, 하지수 여수와 대표 등 많은 로컬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지역에서 일거리를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프리마켓 ‘다팔장(場)’을 통해서는 청년 셀러들이 각자의 일거리로 실제 수익의 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해에는 전국의 톡톡 튀는 아이템을 가진 셀러들이 프리마켓에 다수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특히 청년 농부·청년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 체험 프로그램 및 부스 운영과 더불어 청년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 형식을 통한 현장 스케치 영상 촬영 등 다양한 연계 활동이 진행되어 김해 청년들의 일거리 창출 및 유지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