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문화다양성 공간’
책 속에 숨겨진 문화다양성을 꺼내 보아요
글.온윤 김예린 작가

‘공간’에서 만난 문화다양성 이야기

『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 『우리는 왜 인종차별주의자가 될까?』,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 『여자의 역사는 모두의 역사다』, 『어쩌면 이상한 몸』, 『퀴어 히어로즈』,『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족』, 『커밍아웃 스토리』.

김해문화의전당 1층 예술책방과 김해문화도시센터 회의실의 책장 한쪽에 새로운 책들이 놓였다. 빳빳한 새 책은 모두 20권. 성소수자, 장애인, 페미니즘, 가족, 몸, 채식 등 우리 사회의 다수가 아닌 소수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우연히 책장을 마주친 시민들은 전시된 책을 천천히 펼쳐보며, 책 구절 한 줄 한 줄 밥을 씹듯 곱씹었다. 책을 읽은 시민들은 책을 주제로 자유롭게 문화다양성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다양성 공간’은 문화다양성을 소재로 한 책을 시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공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문화다양성을 접하는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그림책, 소설, 에세이 등의 책은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문화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작은 불씨를 일으켰다. 도서는 10월 20일(목)부터 29일(토)까지 전시됐다. 전시 도서는 이후 10월 31일(월)부터 11월 18일(금)까지 ‘책 꾸러미’로 제작돼, 동광초등학교, 금동초등학교, 합성초등학교 등 총 3곳에 대여될 예정이다.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예지 씨는 “우리는 누구나 다수이자 소수이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수가 되기도 하고 소수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다양성 공간’에 전시된 책을 통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문화다양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길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읽고 생각해 보아요

“‘사람들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무엇을 믿는지, 무슨 옷을 즐겨 입는지, 어떤 언어를 쓰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정해진 틀에 넣으려고해요. 하지만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저마다 달라요.’ 그림책 『지구에 온 너에게』 나온 작가의 말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은 무엇인가요?” 강사의 질문에 참가자들이 하나둘 손을 들어 자기 생각을 말했다. ‘무지개’, ‘함께 사는 것’. ‘이해’ 등 참가자들은 다양한 단어로 문화다양성에 대해 정의했다.

지난 10월 22일(토), 29일(토) 김해문화도시센터 회의실에서는 ‘문화다양성 공간’에 전시된 책 『지구에 온 너에게(글·그림 소피블랙올, 출판사 비룡소)』를 주제로 북토크 ‘지구별 정원사 대작전’이 열렸다. 북토크 참가자들은 강사와 함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가게 앞 풍경, 저상 버스, 화장실 등 공간에 경사로, 계단 등을 그려 넣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활동을 했다. 더불어 지난해 문화다양성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진 『말모이』 책자 속 단어 ‘소녀 감성’, ‘녹색 어머니회’, ‘벙어리장갑’ 등의 단어를 차별과 혐오가 없는 대체 단어로 만들기도 진행됐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노래, 단어 등을 색종이, 색연필, 매직 등의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자신만의 별’로 만들기도 했다. 각자 만든 별을 서로 비교하며, 문화다양성의 의미를 이해해보았다.

참가자 김소연 씨는 “문화다양성은 무지개라고 생각한다. 일곱 빛 무지개처럼 다른 색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더불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 공간 도서 목록


작성일. 2022.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