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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영화 상영회 <시네엔두루>
영화를 통해 차이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우다
글.이예지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팀
영화는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사실처럼 표현하여 간접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슬퍼하면 내 일인 것처럼 눈물이 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영화의 장점을 살려 사람들에게 생소한 ‘문화다양성’을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지난해 무지개다리사업 ‘영화 수다방’에 이어,
올해는 관객 중심 극장 ‘모퉁이극장’과 함께 문화다양성 영화 상영회 ‘시네엔두루’를 개최하였다.

시네엔두루 All Around Cinema
‘시네엔두루 All Around Cinema’는 영화 상영과 관객 토크로 구성된 ‘생활 밀착형 영화제’다. 영화의 ‘시네마’와 두루의 옛말인 ‘엔두루’의 합성어로, 영화와 관객을 통해 두루두루 어우러지는 공존과 소통의 영화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7년 ‘모퉁이극장’을 필두로 처음 시작하였으며, 올해는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열린 제4회 ‘시네엔두루’는 9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코다>, <바바라>, <더 홈즈맨>을 상영한 후, GV 관객 토크를 진행했다.

올해의 상영작
<더 홈즈맨>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열악한 환경에서의 생활을 견디지 못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명의 여인을 이송해야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 강함을 어필하는 남자 중 누구도 나서지 않자, 핍박받지만 누구보다 강한 여성 ‘메리 비’가 이 임무를 자처한다. 그렇게 대륙 횡단을 시작한 메리 비와 세 여인은 우연히 전직 기병대 탈영병 ‘조지 브릭스’와 여정을 함께 한다. 너무도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험난하지만,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코다>
주인공 ‘루비’는 청각 장애인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 인물로, 어릴 때부터 가족의 대변인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맡는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상처도 받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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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동독에 거주하는 의사 ‘바바라’는 서독으로 탈출하는 것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서독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자유로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동독에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다. 결국 꿈에도 그리던 동독 탈출의 기회가 왔을 바바라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시네엔두루와 문화다양성
시네엔두루 상영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 영화 모두 결말을 향할수록 인물들 간의 이해가 깊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다양성 영화 상영회 시네엔두루를 준비한 일원으로써, 영화 속에 존재하는 ‘다양함’을 고려하며 인물 하나하나를 뜯어보았다. 같은 환경에 놓여 있어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니 신선했다.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입장으로 감상하니 영화가 더욱 새로웠다. 영화 상영 후 진행한 ‘관객의 쪽지’, ‘관객 토크’에서는 관객들의 글과 말을 통해 흔히 생각하는 문화 다양성을 떠나 ‘나와 네가 다른 것’도 다양성임을 깨달았다. 문화다양성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것이 이번 상영회의 목표였는데, 작게나마 달성한 것 같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보다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함께 해주신 분들과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님, 김가이 피디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의 목표를 덧붙이며 글을 줄이겠다.

“문화다양성은 차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며, 차이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즐길 줄 아는
수용의 마음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표현의 차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양함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사회를 함께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문화다양성의 꿈이다.”
작성일. 2022. 0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