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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페스티벌 <왕릉문화살롱>
미래하우스구 김해한옥체험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클래스
글.김세아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팀
살랑거리는 바람이 한옥의 처마 끝을 간지럽히는 봄날,
미래하우스(이하 김해한옥체험관)에서
문화도시 페스티벌 <왕릉문화살롱>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왕릉문화살롱>은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
왕릉 일대 및 김해한옥체험관을 시민 문화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다.
한옥 클래스, 가치 클래스로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은 많은 시민이 참여해 더욱 빛났다.

한옥 클래스는 문화도시 사업의 거점 공간인 김해한옥체험관에서 4월 6일(수)부터 30일(토)까지 원데이 클래스 형태로 진행되었다. 올해 한옥 클래스 테마는 ‘전통’이었다.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역 공방과 협업하여 <수제 도장>, <한복 장신구>, <비단부채> 총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제 도장>은 ‘마음새기다’ 공방과 함께했다. 전각 기법과 도구에 대해 알아보고 나무, 돌 등에 인장을 새기는 전각 예술을 경험해보며 나만의 글씨체를 새긴 도장을 만드는 수업이다. <한복 장신구>는 김해 ‘제라늄 공방’이 도맡았다. 천연 원석과 비즈를 바탕으로 한복과 어울리는 장신구를 만드는 수업이다. 전통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복에도 활용 가능한 브로치로 제작했다. <비단부채>는 민화를 비단부채 위에 채색하는 수업이다. 부귀와 명예를 상징하는 모란꽃 그림을 채색하며 봄을 맞이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5월에는 가치가게와 협업하여 가치 클래스를 운영했다. ‘가치 가게’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문화적 실천 프로젝트이다. 가게는 역사, 환경, 예술, 나눔, 다양성 중 1개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실천한다. ‘가치 클래스’는 가치 가게 사업에 참여하는 가게 중 공방 여섯 곳과 협업하여 진행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다. <수제 비누>, <플라워 클래스>, <가죽 공예>, <문인화>, <수제 향수>, <도자 공예> 총 여섯 개의 프로그램이 5월 1일(일)부터 15일(일)까지 진행됐다.

<수제 비누>는 친환경 비누 제품 사용을 통해 환경 가치를 실천하는 ‘정혜주 솝 공방’과 함께했다. 비누에 대한 기원, 역사를 알아 보고 나의 피부와 기호에 맞는 천연 비누를 만들어 보는 수업이었다. <플라워 클래스>는 꽃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예술 가치를 실천하는 플라워 숍 ‘근사한공간’이 맡았다. 조용했던 김해한옥체험관에 화사한 봄꽃이 가득해지고, 시민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질 때 비로소 이곳이 근사한 공간으로 완성된 듯 했다. <가죽 공예>는 아홉 개의 강아지 캐릭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잠재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창작하는 예술 가치 실천 공방 ‘밀키와 친구들’이 담당했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가죽을 활용해 카드 지갑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문인화>는 그림을 통해 정서·정신적 함양을 추구하는 예술 가치 실천 그림 공방 ‘여산아뜨리에’와 함께했다. 문인화는 선비나 사대부가 먹을 활용해 그리던 전통 그림을 말한다. 농담을 조절해 자유롭게 그리며 하나뿐인 작품을 완성해가는 문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다. <수제 향수>는 다회 사용 포장 제품 등을 사용해 환경 가치를 실천하는 ‘향기제작소 김해점’이 맡았다. 마흔 가지의 향료 중 좋아하는 향을 조향하여 향기에 대한 취향을 발견, 소장하는 동시에 다회 용기를 사용하며 환경을 위하는 실천도 해볼 수 있었다. <도자 공예>는 흙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예술 가치 실천 도예 공방 ‘스페이스 봄’이 담당했다. 펀칭 기법을 활용해 흙을 빚어가며 나만의 머그컵과 작은 접시를 만드는 수업이 스페이스 봄 공방에서 진행되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천천히 흙을 빚는 ‘느림의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평소 숙박 시설로만 운영되던 김해한옥체험관이 시민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진 봄날이었다. 수로왕릉 돌담길과 김해한옥체험관 일대는 김해 고유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한 곳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김해의 아름다운 왕릉길이 널리 알려지고, 김해한옥체험관의 문지방이 닳을 때까지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곳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일. 2022. 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