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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상반기 웰컴레지던시
새로운 작가들과 다시 시작하는 웰컴레지던시
글.곽지만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팀
웰컴레지던시와 2022년을 함께할 작가들이 선발되었다.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주 작가 7인은 상반기에 무계동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빈집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빈집’을 예술 공간으로 가꾸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새롭게 입주한 작가들의 ‘빈집 프로젝트’를 기대해 보자.

김철환 - 설치

2006년부터 몸이 만들어 내는 부산물(머리카락, 피부 껍질, 음모, 귀지 등)을 수집하고 원래의 형태로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재개발 현장에 버려진 물건을 모아 새로 창조하는 ‘바르게 사용하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본 작업을 거리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 중입니다.

장두루 – 평면화, 회화

그림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을 연구합니다. ‘지속가능한’에는 내 삶의 모든 부분이 포함됩니다. 생활, 경제, 정서, 건강, 관계, 환경, 내가 딛고 서 있는 지구. 이 모든 것이 지속가능하게 작업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술 활동을 하는 ‘나’와 일상을 살아내는 ‘나’를 구분 짓지 않으며 내 삶 속 그림과 살림의 경계가 허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비비킴 - 사진

사진을 주 매체로 시각 예술을 합니다. 제 작업은 일상에서 겪는 직간접적 경험에 의한 감상이 계속해서 저 자신을 파고들 때 시작됩니다. 그 감상은 인간의 불완전함 또는 연약함과 연결되며, 일상적 사물이나 풍경과 함께 사진으로 표현됩니다. 관객에게 저마다의 감상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을 통해 교감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작가로서 지향하는 바입니다.

정민영 - 설치

여러 시각 예술을 통해서 소재를 다르게 사용하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다중 레이어 시점(multi layered view point)을 통해 새로운 현대식 정의를 내리는 방식 등으로 형태나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인지과학의 이미지를 베이스로 관객의 무의식을 자극해 그들의 상처와 희망을 살피는 일, 결과적으로는 작품을 통한 치유와 공감에 목적을 두고 작업합니다.

이시형 - 회화

기록된 서적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을 다룹니다. 예술의 생계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시작한 미술 워크숍 또한 작품에 반영합니다. 이러한 작품 제작은 점점 발전되어 신화적 내용의 작품과 화면 안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작품의 연계 스토리텔링, 현대에 보이지 않는 지점을 발견하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은희 - 설치

시각 예술가로서 폭력으로 훼손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폭행을 저지르고 당하는 자들의 본질적 동기에 집중하여, “개인은 어떠한 본질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는 어떻게 작동되는가?”라는 질문의 확장으로 작업을 전개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이 발화하는 폭력으로 구성된 사회 전경을 새로이 드러내, 산재한 폭력을 가시화하여 소리 없이 고통받는 존재들의 의미를 다시 상기시키려 합니다.

황지영 – 평면, 설치

16년째 김해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예민한 탓에 말 대신 그림으로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스쳐가는 이미지, 멈춰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가벼운 드로잉이나 수백 번의 붓질을 통해 생각하고 의미를 두어 기억하려고 합니다. 단순한 이미지에 복잡한 마음을 가득 넣거나, 풀어줄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본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나면 시민들에게 예술 경험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채로운 결과를 전시로 선보이게 된다. 지난 2년 동안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무계마을이 새로운 작가들의 시선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김해로 확장된 주제를 웰컴레지던시에서 어떻게 풀어낼지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