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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김해 문화다양성 축제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다양성
글.김미수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5월 21일을 맞아 2022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재)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공동으로 주관·주최한 ‘경남X김해 문화다양성 축제’가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를 주제로, 서로 다른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의 5가지 프로그램에 배리어 프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함께 뜻을 모았다.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으로 문화다양성을 느끼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덕업예찬 <문화다양성 실행위원회의 이야기를 전시에 적용하다>

2022년 문화다양성 주간 마중 행사로 2022 김해 원로작가 전시회 <덕업예찬>을 윤슬미술관에서 3월 18일(금) ~ 5월 15일(일) 진행했다. 전시 사전 단계에서 문화다양성 실행위원회(장애인, 이주민, 어르신 등 다양한 시민으로 구성된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의 네트워크)가 작가, 재단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술관에 가면 캡션이 작아서 보기 어려웠어요”와 같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존의 작은 캡션에서 큰 캡션으로 교체하고, 바닥 공간을 활용하여 캡션을 다양한 위치에 설치하였다.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전달받는 방법이 다양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의견을 반영해 전시회 리플릿에 점자를 적용하고, 오디오 가이드가 연결된 QR코드를 적용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문화다양성 이야기 자리 ‘나의 무지개’ <김해 9년, 경남 10년의 이야기를 함께 돌아보다>

김해가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을 진행한 지 9년. 경남도 10년 차를 맞았다. 무지개다리 사업이었던 이름도 올해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으로 바뀌었다. 내년이면 김해도 사업 진행 10년 차에 접어든다. 사업 변천사를 공유하고 패러다임을 확장하고자 역대 담당자와 참여자가 함께한 이야기 자리가 열렸다. 5월 21일(토) 13:00~15:00 김해문화의전당 파머스가든에서 진행된 행사는 지난 사업을 돌아보는 전임자 토크 시간 ‘나는 그랬어...’를 시작으로 현 사업 담당자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임자들에게 사업 경험이 현재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들을 던졌다. 참여자와 전임자는 함께 질문에 대답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전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이완 선생님과 함께 문화 다양성 확산 사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 <그 여름 핫도그>, <다정함의 세계>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2021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배리어 프리 영화 <그 여름 핫도그>와 <다정함의 세계>를 김해문화의전당 대회의실에서 5월 21일(토) 3차례 상영했다. 배리어 프리 영화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이나 자막으로 서사가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지 시간, 공간 등을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한다. 내레이션, 화면 해설 자막 등이 적용된 영화이다. 누군가에겐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문화다양성 체험 및 마켓 부스 운영

문턱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는 실험이 5월 21일(토) 12:00~17:00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 광장에서 진행됐다. 마켓과 체험 부스에 적용된 다양한 배리어 프리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유모차와 휠체어의 동선을 고려하여 부스의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고, 각 부스의 안내문을 영어와 한국어로 표기하였다. 또, 유아 동반 부모, 시니어들을 위해 행사장 내 휴식 공간을 마련하였다. 장애인의 참여를 돕는 활동 보조사 등의 행사 지원 도우미 또한 준비되었다.

배리어 프리뿐만 아니라 문화다양성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었다. 문화다양성을 해치는 표현을 대체할 언어를 찾고,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는 말모이 부스를 말모이 기획단이 직접 운영하며 시민과 소통했다. 또, 블라인드 체험과 휠체어 체험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순대 장 찍어먹기’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소금, 막장 초장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순대를 찍어 먹어보고 서로의 입맛을 존중하는 일상의 소소한 문화다양성 체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문화다양성 공연 <뮤직페스타 나답게, 너답게>

5월 21일(토)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 광장의 마무리 행사로 17:00~19:00 <뮤직페스타 나답게 너답게>가 진행됐다. 다양한 장르의 결합과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더아티스트
다양한 장르의 젊은 예술인이 모인 단체로 기존에 유지하고 연주했던 패러다임을 깨고 실험 무대와 장르 융합으로 새로운 공연 문화를 지향하는 단체다.
유라시아
테레민*, 보컬, 드럼, 건반으로 이루어진 유라시아는 일상과 친구,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풍류동인 담소
담소는 담은 소리라는 뜻으로, ‘담소를 나누면서도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으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풍류방음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작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는 기회의 장이었다. 특히 배리어 프리는 물리적인 장벽을 없애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수자와 다수자의 심리적인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 문화다양성을 가치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삶의 태도로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테레민
안테나에서 발생되는 전자기 장을 손으로 연주하는 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