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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로운 더기’의 탄생
문화도시 캐릭터 '더기' 개발 후기

하얀 몸통을 가진 귀여운 오리, 더기(DUGGI). 이 낯선 캐릭터는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민클럽 ㄱ-ㅎ〉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태어났다. 〈시민클럽 ㄱ-ㅎ〉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 목표는 ‘후원 시민층’을 형성시키는 일이었다.

후원 시민층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김해를 사랑하고, 김해의 문화를 자생적으로 발달시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지녀 도시를 문화적으로 움직이게끔 하는 시민들을 말한다. 그러니까 곧, 우리 사업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함께할 시민 동료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려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김해가 경남권 유일의 문체부 지정 제2차 법정문화도시이자 역사문화도시라는 걸 널리 알리고, 문화도시 사업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친숙하고도 쉬운 이야기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도시에서 역사와 문화로 가치를 만들고,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적 자원과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일의 필요성을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며 더욱더 절감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화도시’라는 네 글자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법한 카카오톡을 통해 이모티콘을 제작·배포하자는 기획을 하게 되었다. 때마침 김해에서 활동하는 청년 디자인 그룹, 식스먼스 베를리너(6months berliner)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에서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이런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는 그들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캐릭터를 개발하는 데 본격 착수하게 되었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심이 된 소재는 김해의 역사였다. 아무래도 김해가 국내 유일의 역사문화도시로 지정된 만큼, 가야 역사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구지가의 거북이 그리고 가야토기의 오리 두 캐릭터가 최종적으로 후보선상에 올랐고 회의와 검토를 거쳐 누구나 따라 그리기 쉽고 친숙하며, 동시에 가야의 역사성을 반영한 오리 토기가 최종 모티브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더기’가 탄생한 것이다.

더기는 지난 12월 말, 카카오톡 이모티콘 배포 시작 7분여 만에 준비 수량 25,000개가 소진될 만큼 등장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올해 초 제작된 컷툰에는 ‘문화도시 김해’ 홍보대사로서 활동하는 더기의 일상과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그간 잘 몰랐던 문화도시에 대해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등의 반응이 있어 뿌듯했다.

앞으로 더기는 가변성이 다양한 장점을 활용해 여러 콘텐츠와 아이템으로 문화도시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국내 유일 역사문화도시와 가야왕도라는 타이틀에 맞추어 역사성을 반영한 오리 토기 캐릭터 더기. 더기는 김해 망덕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대표 유물인 오리모양 토기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오리모양 토기는 죽은 자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데려다 준다는 가야 사람들의 믿음이 담겨, 장례 의식에 함께했던 유물이다.
비록 과거의 유물이지만, 소중한 이의 명복을 기원했던 따뜻한 그 마음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김해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따뜻함으로 전해지지 않을까? 문화도시 김해를 대표하며 활발히 활동할 문화도시 김해 1호 마스코트 ‘더기’에게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작성일. 2022. 0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