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search
창작오페라 〈허왕후〉, 창작연극 〈불의 전설〉 도전기
새로운 일의 설렘과 고통에 대하여

다시 그때로 돌아가 일을 맡으라고 한다면, 이 일을 맡았을까? 아마도 했을 것이다. 불구덩이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어야 하는 것, 그게 바로 직장인의 숙명이니 말이다. 그만큼 창・제작 사업은 공적 영역의 문화재단에서 진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작업임은 분명한 것 같다.

오페라 〈허왕후〉와 연극 〈불의 전설〉 두 작품은 가야사 복원이라는 국정과제와 함께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공연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에 맞물려 탄생했다. 작품 제작에는 여러 방식이 있겠으나, 재단은 이 과정에서 프로덕션 역할을 맡아 제반사항을 직접 수행하게 되었다. 즉, 김해와 가야를 배경으로 한 문화예술콘텐츠 제작 방식과 방향을 모두 습득해야 했다.

먼저 오페라 〈허왕후〉가 김해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콘텐츠로서 오페라 제작이 계획되었고, 재단이 제작 주관을 맡았다. 2020년 2월 제작운영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작가와 작곡가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예술감독과 제작팀을 구성했다. 이후 11월 서울과 김해에서의 두 차례 오디션과 캐스팅을 통해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참여인력을 구성하였다. 특히 작품의 제작 진행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하여 매뉴얼화하는 데 초점을 기울였다. 이런 매뉴얼화를 택한 건, 김해 예술단체 및 예술인이 중심이 된 다양한 제작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페라 〈허왕후〉는 이러한 여러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8일~1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드디어 초연을 올리게 된다. 첫 선을 보인 후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으며 9월에는 제18회 대구국제 오페라축제에, 10월에는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메이드 인 김해’ 오페라를 전국에 선보였다. 향후 2025년 김해에서 열릴 전국체전 개최 시기까지 공연을 지속한 후 지역 대표작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연극 〈불의 전설〉은 2019년 재단의 첫 창・제작 사업을 위한 창작희곡 공모가 그 시작이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총 56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심사를 통해 김해 전통설화인 ‘황세와 여의’를 재해석한 희곡 ‘불의 전설’이 당선되었다. 그해 12월, 모니터링을 위해 희곡 심사위원과 관계자, 그리고 김해문화의전당 프리멤버 중 선정된 관객 등을 초청하여 낭독공연을 통해 음악극 또는 뮤지컬로 제작하는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을 2021년으로 미루게 되었다. 대본 각색, 제작팀 구성, 배우 오디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2021년 10월 14일~17일 초연을 진행하였다. 연극 〈불의 전설〉은 2022년 국공립예술단체 공연 지원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며, 선정될 경우 타 지역 관객과의 만남도 준비할 예정이다.

무대화까지 완료된 두 작품은 이제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되었다. 공연이 지속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일, 수정과 보완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물론이고 추후 김해에서 제작되는 여러 창작 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 끝없는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오페라 〈허왕후〉와 연극 〈불의 전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작성일. 2021.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