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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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김해가 만나는 도시미래유산 프로젝트
< Stay Home with History >

(재)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는 2020년 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 조성 사업으로 지역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실행해왔다. 문화와 도시 경영, 문화와 시민력, 문화와 역사성 3개 분야에서 총 6개의 사업이 진행되었고 지난 11월과 12월 사이 대부분의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그중 도시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와 <콘텐츠 크루>는 도시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발견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미래의 도시 가치로 연결함으로써 문화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리빙테크>와 <콘텐츠 크루>

<리빙테크>는 김해에서 활동하는 젊은 도예가들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도자 작품을 제작하였고, <콘텐츠 크루>는 김해 봉황동의 봉황대길의 옛 이름인 ‘장유가도’를 브랜드화 하여 로컬 굿즈, 관광, 식음료 제작 3개 분야에서 로컬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난 5~6개월간 여러 차례의 컨설팅과 협업, 연대를 거친 참여자들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들이 탄생했고, 이는 지난 11월 25일(수)부터 12월 28일(월)까지 내외동 소재의 봄스테이 갤러리 1층에서 <Stay Home with History>라는 제목의 전시로 선보였다.

전시는 일상에서 생활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그 속에서 도시미래유산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했다.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문화도시 김해에서 추구하는 역사문화도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역사적 가치들이 스며있음을 시민들과 함께 인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수로와 허왕후가 거닐던 장유가도를 중심으로 현재 남아있고 또 과거부터 존재했던 장유가도만의 가치를 청년작가들과 청년 콘텐츠 크루들이 실제 남길 수 있는 미래 유산으로 구현했다.

김해의 장군차를 콘셉트로 한 머그잔부터 봉황동의 오래된 건물을 재현한 메모꽂이, 무속신앙과 김해시화를 결합한 인센스 홀더, 김해 장군 에일 맥주, 봉황동의 일상을 담은 엽서와 봉황동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일러스트 굿즈 등 김해와 봉황동의 역사적 요소들을 모티브 삼아 개발된 다양한 작품, 콘텐츠 들이 소개되었다. 또한, 갤러리에는 프로젝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작품 기획 의도와 개발 과정이 수록된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러한 결과물 전시는 프로젝트의 결과를 선보이고 기록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시민과의 공유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가꾸어 나가며 지역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확립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하다

지역의 문화와 유산은 수로왕릉, 박물관, 김해문화의전당 등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즉, 인물, 기억, 사건, 분위기, 맥락, 활동까지 모두 포괄해야 할 것이다. 이번 <리빙테크>와 <콘텐츠 크루> 사업이 이 둘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자평한다. 또한 과거 가야사와 현재 김해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전하는 계기를 갖게 되며 보다 쉽게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2021년에도 이러한 프로젝트가 매년 이어져 다양한 지역의 가치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기존의 도시유산을 보호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글 조지혜 (재)김해문화재단 대외협력팀 작성일. 202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