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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 #도자
과거부터 전해 내려온 가치를 현대의 생활 기술로 엮어 미래의 가치로 전환하다

‘도자’로 시작하는 김해의 미래유산 프로젝트
2020년도 문화특화 지역(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도시 미래유산 프로젝트 <리빙테크>’는 과거로부터 전해져 온 김해의 생활 속 손기술(Living-Tech)을 발굴해 도시의 미래유산으로 전환하는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다. 올해는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김해의 손기술 중 하나인 도자 기술을 이용해 도시 가치 전환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김해는 예로부터 상동면과 진례면 일대로 좋은 흙과 가마에 불을 땔 많은 나무가 있어 서민의 삶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된 분청도자와 같은 민족 자기가 많이 만들어졌다. 과거 선조들의 일상을 담은 옛 도자의 가치를 현재에 살아가는 청년 도예가들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낸 생활 도자 및 도자 콘텐츠로 개발하여 미래에 전환할 가치로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김해의 도자 기술을 통한 지역 도자 가치의 우수성과 정체성 확립을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사업 대상지인 장유가도(회현동 봉리단길 일원)의 정체성을 담고 지역성을 띤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5개월간의 장정에 돌입한 5인의 김해 청년 도예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 공개 모집을 통해서 김해 출신의 청년 도예가 5명을 선발했다. 청년 도예가로 선발된 김정남, 전영철, 정민지, 최아영, 하나경 작가는 김해 지역에 기반을 두고 개인 작업실(공방)을 운영하며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 도예가들이다. 지난 7월 1일(수) 오리엔테이션 및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리빙테크> 프로젝트 중에는 작가들의 작품 활동 이외에 작업에 영감을 주고 도자 콘텐츠 제작에 자양분이 될 각 분야의 전문가 특강을 비롯한 일대일 매칭 프로그램(멘토링), 선진지 탐방 등 작가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과정을 거친다. 또한, (재)김해문화재단의 운영 기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세라믹창작센터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도예 전문가의 자문과 동시에 컨설팅 협조로 내실 있는 작업 및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의 말미인 10월에는 사업지 내 공공 도자 조형물 설치 및 도자 전문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고, 11월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를 끝으로 5개월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해에서의 예술 활동, 초석을 다지는 계기

지난 7월 15일(수) 진행된 첫 번째 전문가 특강에는 도시 브랜딩 전문가인(주)싸이트브랜딩의 목지수 대표를 초청하여 ‘도시 브랜딩의 시대에서 도시 컬처링의 시대로’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도시 브랜딩이라는 전체적 개념의 점검부터 시작해 콘텐츠의 효과적인 정보의 전달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정 관념이 마케팅으로 변형된 과정들 즉, ‘브랜딩’을 통해 사람들에게 믿음의 체계를 심어주는 작업에 대한 토론이 오간 자리였다.

7월 20일(월)은 작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개인 작업 활동과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도자’작품을 만들어 내는 개인 작업 활동으로 다섯 명의 참여 작가 모두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김정남 작가는 장유가도의 특징과 김해의 정체성을 오브제로 한 ‘도자 오르골’ 작품을, 전영철 작가는 봉리단길의 상징이나 가게(건물)를 모티프로 한 ‘도자 메모꽂이’를, 정민지 작가는 지역 카페와 협업을 통한 차장군 모티프의 ‘도자 텀블러’를 제작하고, 최아영 작가는 ‘도자 인센스 홀더’를 통해 지역의 상징이나 특산물을 소재로 한 도자 오브제로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나경 작가는 봉리단길 내 식당과 협업하여, 판매하는 음식에 가장 어울리는 도자 식기를 제작해 음식의 맛과 멋을 더하는 작업을 구상 중이다. 또한 작가들이 다 함께 진행하게 될 공동 프로젝트는 장유가도 지역에 거주 중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오래된 시계 및 골동품을 수집하여 봉리단길의 또 하나의 상징물이 될 대형 시계 설치 조형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오래된 시계를 기증하시는 분들에겐 작가들이 제작한 새 도자 시계를 증정하고 동시에 ‘옛것과 새것의 조화’라는 의미 있는 공동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해 지역 도자 기술의 정체성과 가치성을 확립하고, 전문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의 브랜딩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리빙테크> 프로젝트가 항해의 돛을 올렸다. 더불어 도자 기술을 실용화한 생활 도자를 통해 지역 홍보와 더불어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 내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초석으로 다져갈 것이다.

작성일. 2020. 0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