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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해 문화도시 오래된 미래 가야로부터 시작하다
2019 김해 문화도시 예비사업

김해는 법정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긴 여정 중이다. 2017년 문화특화 지역조성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2년 차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김해는 문체부에서 2018년 문화도시 기본계획을 승인받아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 되었고 2019년 현재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사업과 이를 반영한 문화도시 갱신계획에 대한 평가로 12월 중 최종 문화도시 지정을 앞두고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예비사업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의미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김해문화도시 예비사업은 사업명 <오래된 미래 가야로부터 시작하다>로 진행했으며, 사업 예산은 11억 6천 2백만 원, 총 12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거점 공간 조성 및 활성화, 김해역사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거점 공간과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지역자원 활용 콘텐츠 개발, 공공행정·민간조직·시민이 협업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및 실행,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연계 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자세한 사업내용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문화도시를 위한 행정・재정적 준비

문화도시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거버넌스’의 개념이다. 거버넌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주어진 재화, 제약 아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를 뜻한다. 문화도시 사업은 문체부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에서 ‘아래로부터의 의견수렴’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나 재단 혹은 공무원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하는 사업을 지양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사업 실행 주체를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김해문화도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관련해서 시민연구원을 1차로 모집했고 폭넓은 거버넌스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는 ‘말하는 김해 듣는 김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포럼을 개최했다. 권역별 포럼과 소그룹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해 의제를 발굴하고 열린 포럼과 가야 리빙랩을 통해 심화 과정을 만들었다. 총 47회의 포럼을 개최했는데 특별한 점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리빙랩’의 개념을 도입하여 운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그간 진행된 사항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도시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10월에는 문화도시 조례를 제정했고, 문화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경상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해는 문화도시 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준비를 완료했다. 경상남도,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이 유기적인 업무 추진이 가능하게 되었다.

예비사업과 본 사업

김해문화도시의 예비사업은 총 5개로 미래하우스 운영, 거점 연결 프로젝트, 시민문화 기획, 문화도시 페스티벌, 문화도시 미디어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업들은 문화도시 거점을 만들고 이를 상호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도시 축제 개발과 문화도시 사업을 알리는 미디어 사업이다.

 

① 미래하우스 운영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는 지금까지 숙박시설로 활용해왔던 김해한옥체험관을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김해가야G>를 통해 김해한옥체험관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을지 김해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19명의 청년 오거나 이저를 발굴했고 현재 2개의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의견을 반영해 12월 중에 시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공존’을 주제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1박 2일 인문 캠프 <문화공존캠프>를 진행했고,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음식과 음악을 공유하는 <아시아음감회>도 개최했다. 또한 역사에 대한 시민의식을 묻는 <역사 엿보기>, 시민기획자와 시민을 초대하는 <집들이> 사업을 진행하여 많은 호응을 얻기도했다.
② 거점 연결 프로젝트
김해는 고대의 왕인 수로왕과 현대의 대통령 노무현을 배출한 도시다. 수로왕릉 인근의 김해한옥체험관을 미래하우스로 바꾸고 노무현 전(前)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아트 레지던시를 운영함으로써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거점 공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후 봉하마을에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노무현 기념관’이 완성되면 이 시설 또한 문화도시 사업의 주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장유 무계 지역에서도 아트 레지던시와 전시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문화도시의 거점공간들은 보다 확대되고 있다.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는 이러한 거점공간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김해 도시 전역으로 문화도시 사업이 확산하는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③ 시민문화 기획
‘시민문화 기획 사업’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기획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사업으로 소소, 공공, 공유공간이라는 3개의 트랙으로 사업을 설계했다. 가족, 역사, 마을, 포용과 공존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이 시민문화 기획 사업에서 소소는 100만 원, 공공은 500~1,000만 원, 공유공간은 1,000만원의 지원금을 사용하여 참여 규모가 작아도 시민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는 효과가 있었으며, 문화도시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확대되는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

④ 문화도시 페스티벌
김해에는 <가야문화축제>라는 대표적인 축제가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자발적 참여율이 높고 마음을 터놓고 즐기는 축제는 썩 많지 않다. 김해시민에게 생활의 여유를 제공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는 무엇일까?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는 그 질문을 시민에게 돌려줬다. 그래서 만든 축제가 <와야문화축제>다. 시민이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센터에서는 아무런 가이드라인 없이 모든 의사결정을 시민 추진단에 맡겼다. 시민을 믿고 추진한 결과 기존의 축제가 참신하고 새로운 축제로 돌아왔다는 평이다. 또 다른 문화도시 페스티벌로는 이주 노동자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한<문화공존 페스티벌>이 있다. 김해에는 많은 이주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설날과 추석을 지내지 않는 이주 노동자들은 명절이 되면 김해에 모이게 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존 페스티벌>은 동남아시아 문화를이해하는 장이 되었다.
⑤ 문화도시 미디어
‘아카이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진행되었던 과정과 결과를 남기는 일은 이보다 중요할지도 모른다. 김해문화도시센터에서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지난 사업들을 정리해 기록했고, 앞으로의 사업도 홍보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매월 뉴스레터를 발행해 문화도시 사업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문화도시 김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법정 문화도시 김해를 위하여

이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마무리 단계다. 그간 추진했던 예비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2024년까지 진행할 문화도시 계획안을 갱신해서 12월 4일(수)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승인을 받으면 김해는 내년부터 5년간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문화도시 기획은 문체부에서 만든 사업 중 최초로 시민을 문화적 주체로 만드는 사업이자 시민의 문화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그런 면에서 문화도시 지정의 진정한 의미는 200억 원이라는 예산도, 문화도시라는 이름표도, 거대한 하드웨어나 사업도 아니다. 문화도시 컨설턴트인 권순석 대표는 “문화도시는 어쩌면 법으로 지정된다는 결과의 의미보다는 함께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도시로서의 가치가 크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화도시는 시민과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작성일. 2019. 12.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