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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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문을 연 미래하우스의 첫날
공간 곳곳에서 엿보는 그날의 풍경들

지난 9월 7일(토) 김해한옥체험관이 김해문화의 거점인 미래하우스로 새롭게 개막했다. 다시 태어나는 미래하우스를 축하하는 자리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풍경을 공간에 따라 담아보았다.

안채, 아래채, 사랑채

봉황실, 은하실, 분성실, 초선실, 월파실 등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김해한옥체험관의 방마다 전시 공간, 공방, 생활 브랜드 가게 등으로 변모하여 마치 방 전시 행사와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다. 사람들은 대청마루에서 민화를 그리거나 나무를 깎아 버터나이프를 만들기도 하고, 소담하게 모여 반쯤 가른 무화과를 곁든 김해장군차를 마시며 운치에 젖어보기도 했다.

문화사랑방

문화사랑방에는 봉하창작센터의 입주작가들이 김해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전시 <봉하에서, 보다>가 개최되고 있었다. 먼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과 연결되는 김해 이주 아시아 여성들의 삶을 표현한 진이칸 작가의 작품을 비롯하여 가야의 유물과 현재의 역사를 결합한 최광호 작가의 사진, 지역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강지예 작가의 작품, 유휴공간을 이용한 송성진×김도영 작가의 설치작품들을 선보였다. 봉하마을에 모여 함께 생활하며 김해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탄생시킨 의미 있는 전시였다.

행랑채 바깥마당

행랑채 바깥마당에는 색다른 장터가 열렸다. 수제 스테인드글라스, 도자기, 가죽 파우치, 천연 염색 옷, 밀랍으로 만든 포장지, 은반지와 장신구들, 부드러운 나뭇결로 주방의 멋을 더해주는 나무 도마 등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는 아트마켓이다. 한창 마켓을 구경하던 중 어디선가 흥겨운 풍악 소리가 들려온다. 장터나 새로 문을 여는 곳에 빠질 수 없는 사물놀이패의 길놀이가 한바탕 펼쳐진다. 신명에 취해 놀이패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메인 행사장인 안채로 이끌려 가게 된다.

안채마당

신명나는 태평소 소리가 잦아들 즈음 사회자가 등장했다. 문화도시와 미래하우스에 대해 간단한 퀴즈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후 그간 문화도시 예비사업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응원이 담긴 영상과 문화도시에 대한 김해시장님의 의지가 담긴 인사말과 축포로 미래하우스의 시작을 선언하였다. 모두 함께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위에 달이 걸려 있었다.

미래하우스가 꿈꾸는 미래

아버지 목말을 타고 전통 공연을 보고, 한옥 마당을 뛰어다니고, 금관을 만들어 머리에 쓰고 활짝 열린 한옥의 창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김해문화의 미래를 본다. 김해의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과거와 자신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김해의 문화도시 선정을 기원한다.


작성일. 2019.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