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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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다, 시민의 한옥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

“김해한옥체험관을 아시나요?”

올해 (재)김해문화재단이 숙박시설로만 이용되던 김해한옥체험관을 김해시민, 특히 청년들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어요. '미래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화시키고 김해시민들과 함께 김해한옥체험관을 활용하기 위한 <김해가야G>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김해시민의 일상 속에 김해한옥체험관은 아직도 낯선 공간이고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고 해요.

김해시민들을 위해 활짝 열린 김해한옥체험관. 실은 무엇이든 해도 되는 공간이에요. 나와 직접 관련 없는 공간이어도 산책 중에 그냥 들어가도 되는 장소죠. 또 내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무궁무진해요. 어떻게 하면 김해시민들에게 김해한옥체험관이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까요?

커뮤니티 디자인으로 저명한 Studio L 소네타 대표가 “지금까지 주민이 국가에 세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공공 서비스를 맡고 시스템을 생각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했어요. 지역 곳곳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공공 프로그램과 공유공간이 많아지고 있는 건 시대적 흐름인 것 같아요. 김해시민들이 새롭게 김해한옥체험관에 대해 경험할 기회가 필요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실험하듯이 무엇이든 해보고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가까워질 수 있을거예요. 그렇게 <김해가야G> 사업은 김해한옥체험관이 김해시민의 한옥이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두가 참여하는 생태계 14가지 원칙

•적은 시간과 기여 •적은 비용 혹은 비용이 안 드는 •단순하고, 간단한(쉬운) •다양하고 많은 기회 •가깝고, 접근 가능한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소개하거나 동행하기 •가시적인 혜택 •(타기팅하지 않고) 재능 끌어오기•포괄적인 문화 양성 •낙인 없이 100% 개방 •모두와 함께 프로젝트 세우기

성과측정지표

•자신감 •행복도 •살아있는 학습 •친구 사귀기 •환경보호 •경제적 절약

시민들이 함께 채워나가는 EVERYONE EVERYDAY

시민의 공간으로 자리 잡는 일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해야만 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함께 새로운 것을 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어요. 그 안에서 시민들이 주도해서 일상과 공간을 채워가는 커뮤니티가 되는 거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영국 버킹 앤 다겐함(Barking&Dagenham) 지역재단은 EVERYONE EVERYDAY 커뮤니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4,000명의 지역주민은 지역 내 38곳에서 115개의 일상문화 모임 겸 프로젝트를 하고있어요. EVERYONE EVERYDAY 프로그램 이름의 뜻처럼 많은 주민이 일상 속에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죠. 장기간에 걸쳐 주민들이 자신의 욕구를 더욱 잘 파악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지역주민이 우리의 도시를 직접 만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공간과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즐겁게 공유하고, 자신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친구 사귀기, 마냥 놀기, 무엇이든 공유하기, 이웃 환영하기, 누구나 선생님 되기, 즐겁게 배우기, 요리하기, 과수원 만들기, 양봉하기, 수공예 작업하기, 협동 비즈니스 등 사소하고 중요한 일을 함께해나가는 커뮤니티가 되는 거죠. 사업 자체가 지역주민의 네트워크이자 커뮤니티였어요.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도 그렇게 되었으면 해요

EVERYONE EVERYDAY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참여시스템과 참여생태계 덕분에 운영이 잘된다고 해요. 사람들이 각각의 삶에 맞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해나갈 수 있도록 참여구조를 만들어 둔 거죠. 시민들은 쉽게 많은 프로젝트를 접하고, 더 많은 참여기회를 가지고 관계를 맺어가요. 나아가서 개인, 가족, 이웃, 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형성하게 되죠. 여기에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바로 누군가에 의해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만든 생태계 원칙과 성과측정지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거죠. 위의 표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상 속의 커뮤니티를 고려해서 소소하지만 실천 가능한 부분이라 공감이 참 많이 돼요.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에서 우리도 김해의 원칙과 지표를 만들 수 있어요.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김해시민과 함께 하는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 “시민의 한옥이 돌아왔어요.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이제 시민 커뮤니티가 한옥을 시민의 공간으로 채워갈 거예요. 지금까지 ‘빠띠’는 일상과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해 툴 키트, 플랫폼, 활동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을 해왔어요. 빠띠가 주로 했던 활동 중 하나가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시민주도 커뮤니티였어요. 빠띠가 활동할 때마다 유념하는 생각이 있어요.

바로 ‘나로부터 시작한 주제를 갖고 느슨하게 연결되어 뭐든 말하는 사이에, 재미있는 어떤 것을 찾아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일단 해보는 이렇게 느슨하고 재미있는 공익 활동, 커뮤니티’가 되자는 거죠. 시민주도형 커뮤니티는 누군가가 계획하고 주도해서 되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누구든 작은 관심만으로 참여할 수 있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커뮤니티이어야 해요. 많은 시민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도록 빠띠의 경험과 전문역량을 살려 O2O(Online to Offline)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할 거예요. 시민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김해한옥체험관에서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교감하고 연결된 커뮤니티가 되길 꿈꿔요.

미래하우스 오픈 커뮤니티는 지난 8월 5일에 한옥 오픈 하우스(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김해한옥체험관에서의 여름밤을 함께 보내고 서로 만났어요. 이제 오프라인으로는 3번의 모임(킥오프워크숍, 미래하우스 실험실(해커톤, 미래하우스 오픈 파티)이 열려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열어뒀어요. 오픈 커뮤니티는 한옥에서의 하루를 함께 상상하고 무엇이든 실험해보는, 재미있게 즐기는 늦여름날을 보낼 예정이에요. 김해시민의 한옥인 미래하우스(김해한옥체험관)의 시공간을 채워나가는 경험으로 흩어졌다가 모여 연결되어 마침내 우리가 모두 커뮤니티가 될 거예요.

작성일. 2019. 0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