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은 ‘기차역’과 세상 모든 걸 담아내는 ‘우표’를 통해 듣는 옛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로 남을 ‘사진’. 그때를 추억하며 지금 이 순간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만들어 보자.
칙칙폭폭 추억이 달리다
진영역철도박물관
새하얀 벽, 적갈색 지붕 그리고 화사한 민트색 문과 창틀을 가진 아담한 기차역, 바로 ‘진영역철도박물관’이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본 듯한 이 건물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영의 교통 중심에 있었던 ‘진영역’을 새롭게 꾸민 공간으로, 2019년 개관 이후 진영을 찾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중 하나로 떠 올랐다.
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승차권 등 철도 관련 용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관사 체험 공간도 있다. 기관사 체험 공간에는 실제 기차에서 촬영한 영상이 큰 화면에 재생된다. 조작 장치를 움직여야 영상이 재생되기 때문에 정말 기관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그리고 제1전시실은 들어가자마자 옛 대합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는데 건물(정문) 뒤 편에 있는 철로, 무궁화 열차와 더불어 대합실에 있는 역무원 조형물 등을 보면 그때 그 시절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참고로, 무궁화 열차는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제1전시실 옆 작은 건물인 제2전시실에서는 진영읍을 축소하여 형상화한 3차원 모형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모형 속 기차가 진영의 과거와 현재를 열심히 내달리는 걸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한 박물관 주변에는 놀이터, 공원, ‘성냥전시관’도 있다. 성냥전시관은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이 었던 경남산업공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성냥을 만드는 기계가 전시되어 있고 성냥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영역은 1905년에 군용철도로 개통, 2010년에 폐역이 되었다. 어쩌면 역사 속 에나 남을 뻔했던 곳이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다.
진영역철도박물관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145-1
문의 055-344-0799
우표수집의 모든 것
찬새내골우표전시관
금병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시원하고 맑은 물, 찬 샘(찬새미-우물)이 흐르는 마을 ‘찬새내골’.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이 여러 사업들로 환경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한 해에 천 명 이상의 사람이 찾는 마을이 되었다. 집집마다 담벼락에 예쁜 그림이 새겨져 있어 벽화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마을 위쪽에 추억의 빨래터가 있고 그보다 조금 아래에 참새미우물터가 있다. 빨래터와 우물터 사이 물길(바닥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강화 유리 아래로 예전 우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우물이 있는 곳이 ‘찬새내골우표전시관’(이하 우표전시관)이다. 우표전시관은 40년 가까이 우표를 수집한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 세월만큼 우표와 관련 자료가 가득한 역사적 공간이다. 이곳에 전시된 우표 중 가장 오래된 우표는 1884년도 미사용 ‘문위우표’다. 문위우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로, 돈을 세는 단위가 ‘문’일 때 나왔다고 해서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그렇게 불리웠다고 한다. 우표는 수집방식에 따라 ‘테마틱’(우표, 봉투), ‘오픈클라스’(우표 70%, 그 외 관련품 30%)라고 불리는데, 현재 ‘말’ 우표 테마틱과 ‘꽃’, ‘공룡’ 우표 오픈클라스가 전시 중이며 계절에 따라 또는 특별한 축제가 있을 때에 맞춰 다른 우표가 전시된다고 한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김해 투어 ‘진영에머선129’를 신청(사전 예약 필수)하면 이곳에서 편지쓰기 체험행사도 할 수 있다. 우표는 세상 모든 것을 다 담아내는 만큼 종류도 정말 많고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관람 중 우표수집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관장님을 찾으시길 바란다.
찬새내골우표전시관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진영산복로72번길 12-1
문의 010-3556-4923
‘로맨틱 무드’가 감도는
카페로무드
‘카페로무드’는 문을 연 지 1년 만에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곳에 자랑하고 싶은 카페로 자리 잡았다. 커다란 통창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카페 안을 들여다보면 빈티지 가구와 소품, 초록 식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입구 옆에 사진이 여러 장 붙어있다. 그 이유는 카페로무드가 카페이면서, ‘셀프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카페로무드는 카페 인테리어만으로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인데, 별도의 촬영실에서 전문 촬영 장비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프 사진 촬영의 매력은 리모컨으로 자신이 직접 셔터를 누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포즈를 담을 수 있다는 것! 혼자서 또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어 보자. 촬영된 사진 원본은 파일로, 마음에 드는 사진 두 장은 보정 후 출력된 사진으로 받을 수 있다. 촬영은 카카오채널이나 전화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촬영 비용에는 음료 가격도 포함되어 있다.
이곳의 특별함은 메뉴에서도 찾을 수 있다. 품질 좋은 떡을 이용한 ‘찰떡와플’은 한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카페에서 제일 중요한 음료도 빠질 수 없다. 쑥크림라떼, 엑설런트라떼, 특별한 크림이 올라간 로무드커피는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음료다. 작년 여름 가장 인기 있었던 ‘복자에이드’(복숭아, 자두)는 다시 찾는 사람이 많아 여름 메뉴로 나올 예정. 카페로무드에서 즐길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이곳에서는 50년 정도 된 오디오로 음악을 트는데, LP 청음도 가능하다고 한다. 공간이 넓어 3~4개의 단체석, 야외 테라스도 구비되어 있는데다가 주차장도 넓어 이용이 편리하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는 1석 2조의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카페로무드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78-18
문의 070-8630-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