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과 함께, #책방 루시
연지공원 인근에 자리한 ‘루시’는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서 이름을 따온 독립서점이다. 책방지기가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공간 곳곳에는 앤을 모티브로 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책방의 분위기를 밝고 따뜻하게 만든다. 내부는 그림책과 글책 코너로 나누어져 있으며, 색깔별로 책을 진열한 테마 코너도 마련돼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인의 취향이 녹아 있어 방문객은 차분히 머물며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을 수 있다.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작은 서점이 지닌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면 신선한 책이, #독립서점 냉장서고
봉리단길 골목 안쪽에 자리한 ‘냉장서고’는 이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냉장고 문을 열어 갈증과 허기를 달래듯, 이곳의 문을 열면 지적 갈증과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신선한 글과 책이 기다린다.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냉장서고’, 겨울에는 ‘온장서고’라 불리며, 이름처럼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서가에는 독립출판물과 작은 출판사의 책들이 빼곡히 놓여 있고, 글쓰기 모임이나 북클럽, 위스키 모임, 추리 게임 같은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진다. 혼자 찾아와도 조용히 머물 수 있고, 모임에 참여하면 낯선 사람들과도 금세 대화가 오간다. 책을 매개로 관계가 확장되는 경험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시집 표지를 지나, #독립서점 숲으로 된 성벽
‘숲으로 된 성벽’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독립서점으로, 이름은 기형도 시인의 시에서 따왔다. 출입문은 시집 표지를 연상시키도록 꾸며졌고, 블라인드에는 시구절이 인쇄돼 있어 서점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와 마주할 수 있다. 시·소설을 비롯해 철학, 과학,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지역 작가의 작품이나 ‘숨은 책 찾기’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독서 모임과 작가 강연이 꾸준히 열리며, 책을 매개로 한 만남이 이어진다. 책방을 나서면 곧장 율하천 산책로로 연결돼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