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국극 양식으로 풀어낸 신작이다. 여성국극이 활발했던 195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고전의 서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극단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완성했다. 무대와 의상, 미술 등 모든 설정은 실제 여성국극단 활동 무대를 충실히 반영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신사가 되려는 두 청년의 이야기로, 사랑과 우정, 배신과 갈등이 엮이며 극이 전개된다. 줄리아를 사랑하는 프로테우스, 더 큰 도시로 신사 수련을 떠나는 발렌타인 그리고 밀라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실비아와 안토니오의 이해관계가 뒤엉키며 발생하는 감정의 충돌이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와 위트 있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