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고전 ‘춘향전’ 속 ‘춘향’이 주체적인 여성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2023년 제작 작품 <춘향:날개를 뜯긴새>는 널리 알려진 고전인 ‘춘향전’을 1인칭 춘향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전통예술 공연이다.
신분적 세습에 매여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했던 춘향이 16세의 어린 나이에도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고 자유를 갈망하며 억압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또한 춘향전의 주요 인물인 춘향과 이몽룡을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각기 ‘관기의 딸로 태어나 사회의 제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과 ‘권문세가에서 부모의 기대에 맞춰 성장한 아들’로 해석, 제목 그대로 ‘날개를 뜯긴 새’로서의 두 사람을 그려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이규운 안무가와 뮤지컬 연출가 노우성, 연희감독 안대천이 함께해 무용과 전통연희의 색다른 감각을 선보인다. 현대적인 춤과 음악, 모던한 무대로 승화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강렬한 몰입과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