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주제로 활동하는 장한나 작가의 창작여정을 조명하는 전시 <뉴 락(New Rock)>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돌멩이라는 뜻의 ‘뉴 락(New Rock)’은 자연의 일부가 된 플라스틱, 즉 기계적 풍화작용과 열에 의해 생성되며 암석화 된 플라스틱을 지칭하는 것으로 작가가 이름 붙였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2017년부터 제주도 해안가 및 동해, 남해, 서해 등 전국 해변에서 수집한 뉴 락 표본 300여 점과 채집 영상을 비롯해 표본을 근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 관찰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탐구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뉴 락의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기후위기에 관한 실천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군가 내게 기후위기의 원인을 한마디로 정리해 보라 한다면 ‘인간의 욕망’이라 답하고 싶다”라는 장한나 작가는 인간이 다양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효율적인 생산을 한 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작가는 “더욱 부유하고, 편안하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하려는 개인과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기업이 만나 끊임없는 소비를 만들어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결정적인 계기가 플라스틱 탄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생산품들이 통제 하에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 주려고 했다”라고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키움’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키움’은 어린이와 가족을 중심으로 기획·진행되는 전시로, 올해는 전시 주제인 기후위기와 함께 무장애 전시 콘텐츠를 마련해 모두가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꾸렸다. ‘만만한 해설’과 ‘보호자와 교사를 위한 어린이 전시 감상 가이드’도 준비되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참여 워크숍’은 물론이고, 관람객이 채집·발굴한 뉴 락 표본을 전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여 ‘관객 참여형 전시’로 확장할 예정이다. 신선한 방식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며 새로운 미적 경험을 확장하는 전시 <뉴 락>을 통해 온몸으로 기후위기를 느끼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뉴 락 New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