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2000년 초연 이후, 매년 전석 매진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국립발레단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안무가 조금씩 다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볼쇼이 발레단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주인공 이름이 ‘클라라’가 아닌 ‘마리’이며, 목각 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직접 호두까기 인형을 연기한다. 또한, 마리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는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에게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부여한 점 등이 특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서막 ‘크리스마스이브의 거리’로 시작하여 1막, 2막을 거쳐 에필로그 ‘크리스마스 아침’으로 마무리된다. <호두까기 인형>의 줄거리는 주인공 마리가 크리스마스이브 날 밤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나쁜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안무가 만들어내는 명장면들도 볼 수 있다. 1막에서 마리와 왕자가 나쁜 생쥐들을 물리치고 크리스마스 랜드로 떠나던 중 마법의 눈송이들과 만나 함께 추는 화려한 군무 ‘눈송이들의 춤’, 2막에서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 위로 스페인,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형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2인무, 앙상블의 우아하고 화려한 군무 ‘꽃의 왈츠’, 그리고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인 ‘그랑파드되(남녀 무용수가 추는 2인무)’와 마리의 솔로 등의 장면은 한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