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희원, 스물스물, 60x30x60(h)cm, 2021 / 2 정나영, Well Wheel, 2018 / 3 베가 산탄데르(Vega Santand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세라믹 전문 창작스튜디오인 세라믹창작센터는 건축, 도예, 디자인, 회화, 조각 등 여러 분야의 시각 예술가들에게 건축도자 또는 도자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된 공간과 편리한 여건을 제공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센터는 다양한 장르와 국적의 국내외 작가들이 모여 새로운 생각과 기술들을 경험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또한 참여 작가 간의 능동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통해 건축도자 또는 도자분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전망하고 창의적인 진화를 추구한다.
이곳에서는 레지던시프로그램(창작활동, 오픈스튜디오, 작가연구세미나, 전문특강), 국제교류 및 건축도자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 기획자, 평론가, 관람객 모두가 문화, 환경 그리고 건축도자에 대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2022년 세라믹창작센터의 총 6가지 사업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영 아티스트 국제레지던시〉에 총 8명의 입주작가가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통상적으로 국제:국내 작가 비율은 40:60 정도로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팬데믹 상황임을 감안하여 한국 국적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해외 유학, 거주한 작가들도 국제작가로 간주하여 50:50의 비율로 구성하게 되었다.
단기프로그램(2022. 3. 1. ~ 6. 30.) 권희원, 정나영, Vega Santander(Mexico)
장기프로그램(2022. 3. 1. ~ 12. 31.) 김진, 김현아, 김희영, 박자일, 윤지영
〈영 아티스트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심사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45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센터에 해당 기간 동안 상주하면서 오리엔테이션, 프레젠테이션, 작가아카데미, 특별강연, 오픈스튜디오, 평론프로그램, 타레지던시네트워킹, 연간성과결과보고전시(11월~2023년 2월)에 참여하게 된다.
단기프로그램에 선정된 권희원(도자)은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소재를 핸드빌딩 기법으로 성형 후 유약과 도료로 채색하는 방법으로 작업한다.
정나영(순수미술, 도자)은 흙을 도구로써 퍼포먼스를 계획 중이다. 작가는 흙 자체의 문화적, 역사적 상징성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타인·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그는 매달 새로운 입체 설치물과 함께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역 주민들이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업할 계획이다.
베가 산탄데르(Vega Santander, 산업디자인, 실용도자)은 멕시코 작가이며 성평등에 관한 의지를 도자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성별에 기반한 폭력이 더욱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라, 이 주제를 심화하여 작업하고자 하며 여성 신체 형태를 지역의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질감과 색채로 표현할 예정이다.
4 김진, 나는 누구인가, 2021 / 5 김현아, 잠정적 안식처, 2012 / 6 김희영, the stick, 2016
장기프로그램에 선정된 김진(도자)은 초연결사회의 매체들과 도자기 작업을 연계시켜 여성들의 대화와 연대의 의미에 관하여 작업한다. 레지던시에 머무는 동안 기존의 작업에 사운드, 기계, 코딩 등을 이용하여 더욱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작가는 한 집단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김해 지역의 설화를 찾아 공부하며 창작 작업에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김현아(도자)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소통 속에서 드러나는 불안전한 자아의 발견에 관한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이를 신체라는 매체를 통해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그에게 몸은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기억하며 일상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매체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는 오랜 기간 타국 생활을 한 작가 자신의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그는 지역의 특수성이 담긴 흙으로 만들어진 몸들이 공간, 장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야기될 수 있는 사건들에 집중하고 실험해보고자 한다.
김희영(도자)은 값싼 일회용기나 비닐포장재와 같이 일상에서 쉽게 사용되었다가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물건들에 주목해왔다. 이를 통해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현 사회의 가치관과 인간의 삶을 고찰해보고자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그는 기존의 벽 타일 작업을 확장시켜 소재의 가능성을 실험해볼 예정이다. 또한, 일상 속에 쓸모가 있을 수도, 쓸모가 없을 수도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박자일(도자)은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메시지가 담긴 어떤 것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온전히 자신의 감각을 바라보고 그것의 형상과 색깔을 발견하고 영역을 부여해 하나의 조형물로 만들어낸다. 감각의 영역이 모이면 하나의 지도가 완성되고, 각기 다른 감각의 형태들이 모여 또 다른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다.
윤지영(조소)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을 방어하고 공격하기 위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위장과 방어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현상을 ‘뿔’의 형태로 표현한다. 조소를 전공한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FRP에서 도자로 재료를 변경해 테이블, 의자 등 더욱 확장된 뿔들을 작업해볼 예정이다.
7 박자일, Ridicule, 2018 / 8 윤지영, 저벅 저벅,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