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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음악극 〈우리는 친구다〉
다른 존재와 친구가 되는 법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어린이・청소년 극으로 유명한 극단 학전의 공연이 김해를 찾아 온다. 오는 2월 18일(금)~20일(일) 가족음악극 〈우리는 친구다〉가 그 주인공이다.

극단 학전의 어린이 무대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인 〈우리는 친구다〉는 독일의 저명한 아동 청소년 극단인 그립스 극장의 연출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작품 〈막스와 밀리〉를 김민기가 번안・연출한 작품이다.

작품은 겁 많고 소심한 민호와 말괄량이 슬기 남매가 새로 이사 온 동네 놀이터에서 악동 뭉치를 만나 우여곡절을 거치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뭉치의 장난감 총이 부러웠던 민호와, 민호의 자전거가 부러웠던 뭉치는 서로 자전거와 총을 바꾸고 좋아하지만 곧 민호 엄마와 뭉치 아빠의 오해를 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뭉치가 실수로 하수구에 집 열쇠를 빠뜨리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게 되고 이야기는 고조된다.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아이들이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어려운 일을 도우면서 우정을 다져가는 모습은 어린이 관객들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낸다. 또한 남매인 민호와 슬기가 티격태격하며 싸우다가도 서로에게 의지하고, 다혈질인 아빠를 무서워하던 뭉치가 아빠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지는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준다. 이처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아이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은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재미와 공감을 느끼게 하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진심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변화무쌍한 무대 세트와 대도구, 노래와 악기 연주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층 침대가 신나는 미끄럼틀로 변신하는 등의 연출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음악감독 정재일의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난 기타, 콘트라베이스, 실로폰, 하모니카, 핸드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로 들려주는 3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음악적 즐거움까지 주며, 종합 선물세트 같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아이들의 리얼한 고민과 일상 그리고 재치 있고 흥미로운 연출과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인 만큼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월간 한국연극 ‘2016 공연베스트 7’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학전 어린이 공연 시리즈 중 역대 최대 관람객인 누적 관객 수 6만 5천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와 설레는 새 학기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2월, 가족음악극 〈우리는 친구다〉와 함께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법,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작성일. 2022. 0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