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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잊다있다〉展
우리 사이에 무수히 존재하는 다름과 다양성

오늘의 안녕을 기약하기 어려운 팬데믹을 경험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높아진 지난 2020년 여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송예슬 작가와 함께 온라인 속 커뮤니티 빌딩이라는 새로운 실험으로 불확실한 오늘에 또 다른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그 가능성을 배경으로 2021년 다시 오프라인 공간인 미술관으로 넘어와 송예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시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만의 전시·교육 프로젝트를 이어가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일부인 2021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시시각각;잊다있다〉展은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송예슬 작가의 ‘보이지 않는 조각 시리즈’를 통해 차이와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무렵의 예술은 매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예술의 세계가 더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 기대와 달리 여전히 시각에 의존하는 예술들이 지배적이며 그중에서도 기술과 결합한 형태의 예술은 날로 더 화려하게 진화되고 있다. 이에 작가는 보는 예술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각 중심의 문화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건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성을 반영,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토기 유물의 형상을 미학적으로 분석하고 재해석한 ‘보이지 않는 조각 시리즈’를 소개한다. 작가는 인터랙티브 작업을 통해 관람객과의 예술적 상호작용이 사회적 네트워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그 결과 본 전시에서는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 결과물이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공유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너머의 다양한 목소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전시에 대한 객관적 묘사나 보편적 경험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고 인지한 정보를 덧붙여 표현하며 전시 안에서 또 다른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빛나는 차이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예술가, 관람객, 그리고 미술관이 함께 만들어 갈 〈시시각각; 잊다 있다〉는 감각의 확장에서 나아가 생물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만들어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양성을 기념한다. 더불어 본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의 삶 속에서 진정으로 열린 미술관으로 나아가는 작은 움직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NFO
일 시 2021. 4. 2.(금)~8. 29.(일) 월요일 휴관
장 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4갤러리
운영시간 10:00~17:30
관람인원 1회 관람시간 30분, 최대 15명 동시 관람
※ 온라인 사전예약제 운영
문 의 055-340-7000

글. 정지윤 김해문화재단 홍보교육팀 작성일. 2021. 07. 26